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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홀딩스 미국 신공장 오픈, 사업지주회사 동력 강화 테슬라 등 고객 확대 발판…친환경 매출 성장 전망

임한솔 기자공개 2023-09-27 07:06:32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6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홀딩스는 HL그룹 사업지주회사다. 일반 지주회사는 그룹 차원의 사업전략을 수립 및 지휘하고 계열사로부터 배당수익과 상표권수익을 얻는다. HL홀딩스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등 자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HL홀딩스는 최근 미국에서 새로운 공장을 열었다. 확대된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관련 매출을 성장시킬 수 있게 됐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HL홀딩스 미국법인 HL URIMAN은 지난주 텍사스 오스틴 공장을 설립해 본격적인 생산체제를 갖추는 단계에 들어갔다. 올해 2월 오스틴 생산기지 설립을 검토한다고 알려진 지 약 7개월 만이다.

HL홀딩스 미국 오스틴 공장 전경. (출처=HL홀딩스 홈페이지)

오스틴 공장은 전기차용 타이어모듈을 생산한다. 타이어모듈은 타이어, 휠, 밸브 등을 조립한 덩어리 부품이다. 차량의 구동력 및 제동력을 노면에 전달하고 노면으로부터 들어오는 충격을 흡수한다. 공급받은 부품으로 타이어모듈을 조립해 고객사의 최종 조립 라인에 투입하는 게 오스틴 공장의 역할이다.

HL홀딩스는 HL URIMAN의 기존 캘리포니아 유니온시티 공장과 같은 직서열 생산(JIS)방식을 오스틴 공장에 적용했다. JIS는 완성차기업과 부품기업이 서로 재고 상황을 공유해 차량 조립 단계에 맞춰 실시간으로 부품을 생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완성차기업과 부품기업 모두 주문에 따라 생산이 이뤄지는 만큼 재고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HL홀딩스 오스틴 공장의 주요 고객은 글로벌 최대 전기차기업으로 꼽히는 테슬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오스틴에 전기차를 연간 25만대 생산하는 공장을 두고 있다. 올해 초에는 오스틴 공장에 대해 7억7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 증설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 HL홀딩스가 오스틴 공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테슬라가 HL홀딩스의 타이어모듈을 공급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다만 HL홀딩스는 테슬라 공급 여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HL홀딩스 관계자는 오스틴 공장 현황 및 설립 배경에 대해 "고객사 관련 내용이라 알려주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HL홀딩스는 오스틴 공장을 통해 테슬라 이외에도 더 많은 고객사를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회사에 따르면 HL URIMAN 유니콘시티 공장과 오스틴 공장을 합쳐 2025년까지 연간 120만대 규모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정됐다.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중국 상하이에, 2021년 독일 베를린에 차례로 타이어모듈 생산기지를 세우고 글로벌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중이다.

HL홀딩스 글로벌 타이어모듈 생산시설 전망. (출처=HL홀딩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HL홀딩스 자체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HL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2771억원을 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매출 중 68%가 자동차부품 유통 및 제조·판매 분야에서 창출됐다. 나머지 32%는 자동차부품 물류사업과 지분법수익이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이 6849억원에 이르며 실적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동차부품 유통 및 제조·판매사업의 비중은 70%로 확대됐다.

오스틴 공장 신설은 HL홀딩스의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넓힌 기반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HL홀딩스는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용 부품 생산 및 조립을 친환경 제품·서비스로 분류한다. 2020년만 해도 친환경 제품·서비스 매출은 362억원에 불과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에 그쳤다. 하지만 2022년에는 매출 1913억원, 매출 비중 15%로 급증했다.

향후 오스틴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시점에는 친환경 매출의 증가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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