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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대형딜 전무…한국증권, 압도적 1위 지켜냈다[ECM/블록딜]한전기술 딜 실패 방증, 녹록치 않았던 시장…4분기도 이어질 듯

최윤신 기자공개 2023-10-04 08:01:53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3분기에 국내 블록딜 시장엔 대규모 거래가 단 한건도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까지 1위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이 왕좌를 자연스럽게 수성하게 됐다.

블록딜 시장을 둘러싼 대외적 환경을 고려할 때 4분기에도 대규모 거래가 이뤄지긴 쉽지 않을 될 것으로 보인다. 리그테이블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높지 않을 전망이다.

◇ 중소형 딜 다수 이뤄졌지만 대형딜 성사 어려웠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3년 1~3분기 국내 블록딜 거래액은 총 1조607억43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1~3분기 거래액인 4조9324억원에 비하면 약 78% 감소한 수치다. 이는 거래 규모가 500억원 이상인 블록딜만 취합한 결과다. 자본시장의 역할이 제한되는 특수 관계자간 거래도 집계에서 제외했다.

3분기에 거래액 500억원 이상의 딜이 단 한건도 없었다. 1개 분기동안 대규모 블록딜이 단 한 건도 없었던 건 201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1~3분기 거래액은 상반기 거래액과 동일하게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이 전체 거래액의 절반 가량을 점유한 5306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이어갔다. 블록딜 전문가로 꼽히는 이한준 부장을 영입한 한국투자증권은 3건의 블록딜을 주관하며 많은 실적을 쌓았다.

지난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보유한 삼성SDS의 지분 잔량 블록딜과 삼성전기의 솔루엠 지분 블록딜에 주관사로 참여한 JP모간이 1339억원의 실적으로 2위를 차지했다. 대성홀딩스의 서울도시가스 지분 블록딜과 금양의 자사주 블록딜을 단독 주관한 KB증권이 1063억원의 실적으로 뒤를 바짝 쫓았다.


물론 3분기에 블록딜 거래 자체가 전무했던 건 아니다. 거래금액 500억원 미만의 딜은 다수 성사됐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9월 6일 보유한 슈어소프트테크 지분 절반가량을 처분해 379억원을 확보했다. 클리노믹스 최대주주인 박종화 의장도 지난 7월 보유 주식 354억원어치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8월에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보유한 애경케미칼 지분 전량을 처분해 157억원가량을 유동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500억원 이상의 대형 거래가 성사되기는 쉽지 않았다. 한국전력의 한전기술 블록딜 실패가 시장의 어려움을 방증한다. 한국전력은 지난 8월 30일 장 종료직후 한전기술지분 100만~200만주에 대한 기관 블록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최대 14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하려 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해 결국 블록딜은 성사되지 못했다.

블록딜 시장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리스크도 심화하며 리스크테이킹이 필요한 대규모 블록딜 거래가 이뤄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가 조정이 이뤄지고 거래량이 적은 상황이라 바이사이드와 셀사이드 모두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 2년 연속 토종 하우스 '왕좌' 기대감 커져

업계에선 오는 4분기에도 대규모 블록딜이 성사되기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단기간내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사실상 사라졌다”면서 “2024년에나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서 대규모 블록딜 추진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려운 시장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투자증권이 연간 주관 실적에서 왕좌를 차지할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현재 2위인 JP모간과의 실적격차가 4000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선 외국계 일변도이던 국내 블록딜 시장에서 토종하우스의 약진에 주목하고 있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늘 외국계 증권사가 블록딜 주관실적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22년 KB증권이 국내 증권사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고, 이번엔 한국투자증권이 왕좌를 조준하고 있다.

국내 하우스가 외국계 하우스의 도움 없이 다수의 딜을 성사시키며, 블록딜 시장을 바라보는 발행인들의 시각이 바뀌고 있단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록 성공하진 못했지만 지난 8월 추진된 한전의 한전기술 블록딜에도 외국계 없이 삼성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이 주관을 맡았었다”며 “국내 증권사만으로도 블록딜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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