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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 IPO]LG엔솔 능가 ‘품절주’될까…예보 ‘블록딜’이 변수기관 확약 모이면 유통비율 한자릿수도 가능…장기확약엔 부담 느끼기도

최윤신 기자공개 2023-09-15 07:55:53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보증보험이 ‘품절주’ 전략으로 기업공개(IPO) 흥행을 도모한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의 확약을 제외한 상장직후 유통물량이 지난해 초 품절주로 주목받으며 증시입성에 성공한 LG에너지솔루션보다도 적다. 수요예측에서 기관의 확약을 이끌어내면 한자리수의 유통비율 달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6개월 이후엔 대규모 물량 출회 가능성이 상존한다. 보유 지분에 6개월의 의무보호예수를 설정한 예금보험공사는 공모주식보다 큰 물량을 향후 2~3년 동안 블록딜 등을 통해 처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론 오버행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기관확약 제외 유통비율 14% 불과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구조를 확정했다. 지난해 7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수립한 단계적 매각추진계획대로 예금보험공사 보유한 지분 중 10%가량을 구주매출 하는 방식으로 IPO를 진행하기로 했다.

주목할 건 상장직후 유통물량 비율이다. 상장직후 유통가능한 주식수는 14.07%에 불과하다. 상장예정주식수의 20% 이상을 공모하는 통상적인 IPO 딜과 달리 10%만을 공모하기 때문에 상장 이후 유통되는 주식 비율이 낮아졌다.

공모물량 중 우리사주에 배정되는 20%도 1년간 보호예수가 걸린다. 공모 전 기준으로 예금보험공사가 93.85%의 절대적인 지분율을 가지고 있는 점도 상장 직후 유통물량을 크게 낮은 이유다. 최대주주는 상장 이후 6개월간 지분을 의무 보유해야 한다.


지난 수년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 중 증권신고서상 상장직후 유통가능비율이 가장 낮다. 앞서 지난해 초 상장하며 품절주로 주목받았던 LG에너지솔루션은 수요예측 참여기관의 보호예수를 제외하고 14.85%가 유통 가능했다. 그 다음으로 유통가능비율이 낮았던 HD현대중공업도 16.2%였다.

증권신고서상 서울보증보험의 유통가능주식 비율은 상장 이후 6개월간 유지된다. 상장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5만4356 주만 상장 30일 후 유통 가능해지는데, 이는 전체 상장예정 주식수의 0.08%에 불과하다. 이 역시 앞서 품절주로 꼽힌 LG에너지솔루션·HD현대중공업과 동일하다.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들의 의무보호 확약을 이끌어내면 실제 상장일 유통물량은 한자릿수 비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과 HD현대중공업 모두 상장일 10%미만의 주식만이 유통 가능했다.

시장 상황은 앞서보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높이기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4월 대표주관업무 등 모범규준을 개정해 상장주관사로 하여금 의무보유 확약물량에 대해 배정에 가점을 주도록 하는 원칙을 명문화했다. 이로 인해 기관투자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의무보호 확약을 신청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 블록딜 우려, 확약 수량에 영향 미칠까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IPO 이후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매각에 대해 우려한다. 실제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지난해 7월 내놓은 ‘서울보증보험 지분매각 추진계획’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보유한 서울보증보험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매각계획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상장 이후 2~3년간 경영권을 제외한 지분을 블록딜 등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경영권 매각까지 고려하고 있다. 상장 6개월 이후부터 블록딜에 따른 오버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인 수급과 별개로 6개월 이후 오버행 우려를 무시할 순 없다”며 “의무보유 확약이 풀리기 수개월 전부터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장기간의 의무보유 확약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우려가 기우라는 시각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공자위가 IPO에서 도모하는 몸값보다 회수해야 하는 자금이 훨씬 많다”며 “공모가격보다 주가가 훨씬 큰 폭으로 올라야 블록딜이 현실화 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 확약의 부담을 크게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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