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성장 로드맵]룽투코리아, '게임 선구안' 키워 반등 노린다연이은 신작 흥행 실패, 역성장에 적자까지…경영권 매각설도 솔솔
황선중 기자공개 2023-10-04 14:12:56
[편집자주]
게임산업은 역동적인 생태계다. 오랜 개발 끝에 내놓은 게임이 흥행하면 단기간에 고공성장을 이뤄낼 수 있지만, 반대로 지지부진한 성과를 거둔다면 장기 침체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 그만큼 국내 게임사는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신중하게 저마다의 성장 전략을 구상한다. 성과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노선을 선회하는 게임사도 존재한다. 더벨은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국내 게임사의 성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룽투코리아는 2015년 출범 이후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신작 모바일게임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면서 3년 연속 역성장이란 풍파를 맞는 상황이다. 여기에 고정비 부담이 더해져 대규모 적자까지 이어지고 있다.그러나 룽투코리아는 성장 전략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 앞으로도 모바일게임 유통(퍼블리싱) 사업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 현재의 실패를 발판 삼아 흥행작을 골라내는 '선구안'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2015년 피인수 이후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외길'
룽투코리아는 중국 게임사인 북경룽투네트워크가 지배하는 게임사다. 북경룽투네트워크→룽투게임→룽투코리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룽투코리아 전신은 온라인 교육 사업을 영위하던 아이넷스쿨이었다. 2015년 3월 룽투게임이 아이넷스쿨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아이넷스쿨을 룽투코리아로 변모시켰다.
룽투코리아 경영은 중국 국적의 양성휘 대표(사진)가 이끌고 있다. 1980년생인 양 대표는 중국 청화대 출신이다. 룽투게임이 룽투코리아를 인수한 2015년 3월부터 경영 지휘봉을 쥐고 있다. 룽투코리아 모회사인 룽투게임 대표직까지 겸임하고 있다. 한때 룽투코리아 자회사였던 더이앤엠 대표를 역임한 이력도 있다.
양 대표는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으로 승부를 보고자 했다. 주로 모회사가 개발한 중국 게임을 국내에 퍼블리싱했다. 퍼블리싱 사업의 장점은 실적 안정성이다. 외부 게임을 유통만 하는 만큼 흥행 실패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로 게임이 흥행할 경우에는 개발사와 비교해 마진이 적다는 부분이 단점으로 꼽힌다.
퍼블리싱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2015년 12월 더이앤엠(당시 용현비엠)을 396억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더이앤엠은 피인수 이후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 '팝콘TV' 사업을 시작했다. 팝콘TV는 룽투코리아 게임을 홍보하고 이용자와 소통도 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
◇최근 3년간 실적 급락…매각 가능성도 거론
초기에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인수 이듬해인 2016년 매출액(연결)은 613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299.1% 증가했다. 3년 동안 이어지던 적자도 단숨에 끊어냈다. 하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2020년 매출액은 521억원이었지만, 역성장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해는 290억원에 머물렀다.
심지어 올해 상반기에는 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9% 감소했다. 여기에 2021년부터는 다시 적자까지 발생하고 있다. 적자 규모는 해마다 불어나는 모습이다. 2021년 영업손실률은 27.4%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60.4%로 나빠졌다. 올해 상반기는 69.4%로 더 악화했다. 매출의 70% 가까이가 손실로 잡혔다는 의미다.
실적 부진은 '게임 선구안' 저하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선보인 신작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한 탓이다. 신작에서 기대만큼의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기존 모바일게임까지 매출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역성장을 맞이했다는 설명이다. 모바일게임의 수명은 일반적으로 1~2년 정도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인건비 같은 고정비 부담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대규모 적자의 배경이다. 실제로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을 살펴보면 지난해 상반기엔 9.2%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9.9%로 나타났다. 1년 동안 매출은 67.9% 감소했지만, 인건비는 오히려 3.2% 증가했다.
양 대표는 정공법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 역할을 맡을 신작을 더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당장은 지난 14일 출시한 신작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루나:달빛 연대기' 흥행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룽투게임이 룽투코리아를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룽투게임이 지속적으로 룽투코리아 지분을 처분하고 있어서다. 룽투게임의 지배력은 2020년 말까지는 36.68%에 달했지만, 최근 13.76%까지 줄었다. 만약 룽투게임이 경영권을 매각하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철수하는 모습이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사주 '줍줍' 나선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주가 저점일까
- 엔씨소프트, 올해 마지막 '터닝포인트' 기회 눈앞
- [2024 이사회 평가]넥슨게임즈, 사외이사 1인...견제기능 '약점'
- [2024 이사회 평가]위메이드 이사회, '오너' 견제 가능할까
- 펄어비스, 1500억 현금 유출에도 재무체력 '거뜬'
- [2024 이사회 평가]전열 정비하는 카카오게임즈, 경영성과 '아쉽다'
- [지스타 2024]방준혁 넷마블 의장 "적어도 5년간 '트랜스미디어' 기조"
- [Earning & Consensus]펄어비스 3Q 관전포인트 '비용'
- [컨콜 Q&A 리뷰]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번엔 출시할까
- 위메이드, '히트메이커' 손면석과 연결고리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