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SV인베, '인니 1위 VC'와 1억달러 펀드 결성 추진"AUM 10억달러 규모 이스트벤처스 '맞손'…내년 1분기 완료 목표
김진현 기자공개 2023-10-05 08:10:1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컬에 있는 플랫폼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해왔던 싱가포르 VC도 투자 영역과 섹터를 넓히는 데 전념하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와 이스트벤처스(East Ventures) 모두 해외로 투자 영역을 넓히려는 데 대한 공감대가 같다 보니 함께 펀드 결성을 추진하게 됐다"SV인베스트먼트는 싱가포르 소재 벤처캐피탈 이스트벤처스와 함께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역외 펀드 결성에 나선다. SV인베스트먼트의 싱가포르 법인(Sea Pride)의 주도로 양사의 협업이 이뤄지게 됐다.
더벨은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에 위치한 SV인베스트먼트 본사에서 싱가포르 법인을 이끄는 방정헌 SV인베스트먼트 상무(사진·왼쪽)와 로데릭 푸르와나(Roderick Purwana) 파트너(사진·오른쪽)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양사는 2024년 1분기를 목표로 펀드 결성에 나설 방침이다.
로데릭 이스트벤처스 파트너는 SV인베스트먼트와의 협업 결정 배경으로 SV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성과와 펀딩 능력을 꼽았다. 그는 "SV인베스트먼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투자와 한국 LP들과의 관계 형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양사 모두 글로벌로 투자 영역을 확장하려는 목표가 같고 운영 방식 등이 굉장히 비슷하다고 판단해 파트너십을 체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스트벤처스는 싱가포르 1위 벤처캐피탈(VC)이다. 운용자산(AUM)은 10억달러(약 1조 3000억원) 이상 규모로 알려져 있다. 주로 시드 단계에서부터 그로스 단계까지 스테이지별로 투자하는 투자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300여개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이며 인도네시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토코피디아(Tokopedia), 동남아 최대 여행 플랫폼 기업 트래블로카(Traveloka) 등을 발굴, 투자한 경험이 있다.
로데릭 파트너는 주로 인도네시아 외에도 동남아시아 지역의 성장 단계 기술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 VC 경험뿐 아니라 PE 투자 경험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대표 대기업 시나르 마스 계열 벤처캐피탈인 시나르마스디지털벤처스(Sinar Mas Digital Ventures)를 창업, 운영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이번 양사의 협업은 방 상무와 로데릭 파트너의 오랜 친분으로 시작됐다. 방 상무는 나우IB캐피탈, 삼일PwC, 메가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쳤고 인터베스트 해외투자본부 이사를 지낸 뒤 2020년 SV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10년간의 해외 투자 경험과 8년 이상의 동남아 투자 경험을 지닌 그는 로데릭 파트너와 오랜 기간 교류하며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방 상무는 "초기 단계의 협업 논의는 씨프라이드 맴버들과 이스트벤처스 실무자간에 진행을 했고 박성호 대표가 한달 전쯤 싱가포르에 가서 이스트벤처스 창업자인 윌슨 파트너와 미팅을 하면서 협의가 진전됐다"며 "인도네시아 스타트업들이 로컬 벤처캐피탈에게 자금을 받는 것을 선호하는 문화가 있다보니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란 판단이 들었고 오랫동안 시장을 리드하던 이스트벤처스와 철학과 운영방식 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양사는 펀드 결성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바이오·헬스케어, 미디어·콘텐츠, 인공지능(AI), 친환경기술 등 분야에 투자할 방침이다. 투자 영역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과 국내 스타트업에도 투자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주로 그로스(Growth)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할 계획이다.
로데릭 파트너는 "이스트벤처스는 다양한 섹터에 투자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존재한다"며 "전문성이 필요한 경우 외부 파트너들과의 협업하거나 산업 전문가를 고용해 같이 일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스트벤처스가 주로 플랫폼 비즈니스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술 기반 투자 역량을 지닌 SV인베스트먼트와의 협업을 통해 기업 발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방 상무는 "한국에 있는 전문 인력들의 리소스를 최대환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펀드는 양사의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을 성장 단계로 성장시키는 데 주력하기 위한 목적으로 결성될 예정이다. 운용 기간은 총 10년(최대 12년)이며, 국내 기업 가운데선 글로벌 진출 또는 해외 상장을 노리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기업 중에선 기술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영역의 스타트업들을 눈여겨보는 중이다.
방 상무는 SV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기업인 AI(인공지능)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한국에서 투자를 하려고 하는 기업들은 해외 진출이나 글로벌 수출이 가능한 회사들이다"며 "한국 회사지만 해외에 진출하려고 하고 해외에서 IPO를 하거나 플립하려는 회사들을 주로 살펴보려고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양사는 업무 협약(MOU) 체결과 함께 펀드 결성에 나설 방침이다. 펀드 운용을 위한 대표펀드 매니저(key man)은 SV인베스트먼트에서는 방 상무와 홍원호 대표가 참여한다. 이스트벤처스는 로데릭 파트너 외에 윌슨 쿠아카 창립 파트너가 주요 인력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양사는 펀드 운용에 대해 만장일치로만 투자할 예정이며, 투자 포트폴리오는 15~20개 정도로 구성할 방침이다. 기업당 투자 금액은 300만달러(40억원)~500만달러(68억원) 정도로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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