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집단 톺아보기]LX인터내셔널의 마르지 않는 샘물 '판토스'④2016년 이후 매년 배당한 유일 자회사, 작년 매출 10조 돌파
박기수 기자공개 2023-10-16 07:19:57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4:0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인터내셔널은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국내와 해외에 수많은 사업형 자회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지주회사의 성격을 일부 갖는다. LX인터내셔널 역시 보통의 지주사와 마찬가지로 유입되는 현금흐름의 원천 중 하나가 바로 자회사로부터의 배당금이다. 자회사들 중 LX인터내셔널 배당 현금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곳은 물류회사인 'LX판토스'다.LX판토스는 2015년 LX인터내셔널이 LG상사 시절 3147억원을 주고 인수한 물류회사로 LG그룹 방계 회사였다. 방계 기업으로 원래 LG 계열사들의 물류를 도맡으며 외형을 불려왔다. 현재 역시 지분 당시와 마찬가지로 LX인터내셔널이 지분 51%를 보유 중이다.
LX판토스는 2016년부터 매년 배당을 집행했다. 다시 말해 LX인터내셔널은 LX판토스의 연간 배당액의 51%를 매년 유입해왔다. LX인터내셔널의 자회사들 중 2016년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배당을 집행하는 곳은 LX판토스가 유일하다.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LX인터내셔널이 LX판토스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의 합만 1556억원으로 인수 가격의 절반 가량을 배당으로 회수했다. 특히 작년 409억원, 올해 상반기 441억원 등 LX인터내셔널로의 배당액이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나기도 했다.
LX판토스는 2021년과 작년 물류업계 호황을 타고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0년 연결 매출 4조7634억원을 기록했던 LX판토스는 2021년 7조8177억원을 기록하더니 작년에는 매출 10조67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규모도 매출이 커진 만큼 늘어났다. 2021년과 작년 LX판토스는 각각 연결 영업이익으로 3604억원, 374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4.6%, 3.5%였다.
올해는 물류업계 광풍이 잦아들면서 작년 대비 매출 규모가 일부 줄어들었다. LX인터내셔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X판토스는 연결 매출과 순이익으로 각각 1조8610억원, 59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매출과 순이익으로 3조2534억원, 953억원을 기록했던 바 있다.
2020년대 초반 견조한 실적을 쌓으면서 자본확충도 많이 이뤄진 상태다. LX판토스는 2020년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로 6453억원을 기록했었다. 이후 2021년 말 8923억원, 작년 말에는 1조623억원까지 자기자본이 불어났다.
HMM 인수에 도전장을 던진 LX인터내셔널을 두고 업계는 LX판토스 지분 활용에 대한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실적 호조와 더불어 자기자본 증대는 LX판토스 기업가치 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말 LX인터내셔널은 보유 중인 LX판토스의 지분 가치의 장부가액으로 6783억원을 인식했다.
다만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고려하면 LX인터내셔널이 LX판토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금전적 이득은 많지 않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비상장사인 LX판토스의 지분 50% 이상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만약 LX판토스가 상장할 경우에도 LX인터내셔널은 LX판토스의 지분 30%는 보유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적자 늪' 빠진 대한유화, 불황기 현금흐름 관리법은
- [유동성 풍향계]10조 또 푸는 삼성전자, 3년전 특별 배당과 비교하면
- [유동성 풍향계]사업은 잘되는데…경영권 분쟁에 현금 마른 고려아연
- [LG의 CFO]여명희 전무, 36년 LG유플러스 '한 우물'
- [LG의 CFO]이노텍 LED 역사의 '산 증인' 김창태 LG전자 부사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대한유화, 'KPIC코포'의 옥상옥은 어떻게 탄생했나
- [비용 모니터]K-배터리 감가상각 역습, 캐즘과 맞물린 과투자 상흔
- [유동성 풍향계]LG그룹, 작년보다 현금흐름 일제히 악화…투자도 위축
- [IR 리뷰]LG엔솔·전자, 돋보이는 IR의 '디테일'…주주 소통 '진심'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정밀화학 이사회, 100점 만점에 '7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