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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흑자전환 '베트남법인' 채무 신용보강 차입금 191억 '보증기간 연장', 성장성 뚜렷한 해외 지역부터 지원

김선호 기자공개 2023-10-12 13:36:26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6일 0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올해 상반기 종속기업 중 유일하게 순이익을 낸 베트남법인(CJ CGV VIETNAM CO)의 채무 신용보강에 나섰다. 자본잠식에 빠져 있지만 해외 사업 중 가장 신속하게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는 베트남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CJ CGV는 베트남법인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191억원에 대해 보증을 서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는 자본잠식 상태인 베트남법인이 기존 채무를 상환하기 힘든 여건 속에 CJ CGV가 기존 보증을 연장해주기 위한 조치다.

베트남법인의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은 마이너스(-) 864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 171억원이었다가 코로나19로 극장가 등 집객 시설을 '셧다운'하면서 베트남법인에서도 출혈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수익을 바랄 수 없는 여건 속에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야만 했다.


물론 코로나19 이전부터 베트남법인은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CJ CGV는 2011년에 현지 극장 브랜드 ‘메가스타’를 인수하며 베트남에 첫 발을 디뎠고 점차적으로 지점 수를 증가시키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메가스타를 인수할 당시만 해도 7개 극장, 54개 스크린에 그쳤지만 2019년 하반기 CJ CGV는 베트남에 78개 극장, 457개 스크린을 운영하는 영화관 사업자로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출혈을 감내해야했지만 2019년 매출로 1859억원을 달성했다.

CJ CGV는 메가스타 인수 후 2013년 사업보고서부터 베트남 지역 매출을 표기하기 시작했다. 이때에 베트남 매출이 573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6년 만인 2019년에 224.3%의 증가를 이뤄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기반을 갖추고 CJ CGV는 베트남에서 영업이익을 창출하면서 재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타격으로 재무가 악화된 상태이지만 실적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창출해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법인의 영업수익은 10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2% 증가했다. 이를 통해 발생한 순이익은 4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러한 실적 제고가 지속된다면 향후 베트남법인이 CJ CGV의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CJ CGV가 '주주배정 후 실권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 위해 공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베트남에 위치한 극장은 83개, 스크린은 483개다. 여기에서 기재된 올해 상반기 베트남에서의 매출은 1123억원, 영업이익은 153억원이다.


이는 베트남 현지 기준 관객 수 점유율 40.3% 가량의 1위 사업자다. 여기에 유상증자로 자금을 모집한 CJ CGV가 베트남법인 채무보증에 나서면서 힘을 보태고 있는 형국이다.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법인이 사업을 재개하면서 수익을 창출해낼 것으로 관측된다.

CJ CGV 관계자는 "기존 베트남법인 채무에 대해 보증기간을 연장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라며 "이는 수익성이 강화되고 있는 베트남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힘을 싣기 위한 지원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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