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지주사의 무게' SK㈜와 CJ㈜, 계열사 지원 영향은재무부담 있지만 주요 계열사 통합신용도가 더 '중요'
김슬기 기자공개 2023-09-18 13:02:0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15:4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대기업 계열사들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이를 지원하는 지주사들의 신용등급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곳은 SK이노베이션과 CJ CGV 등으로 대주주인 SK㈜와 CJ㈜ 역시 후방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신용평가사들은 지주사의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는 '지주회사평가방법론'을 적용한다. 자체적인 재무현황보다는 핵심 계열사의 통합신용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SK그룹 내 SK이노베이션의 중요도가 큰 만큼 확실한 지원이 필요했다. 다만 CJ그룹 내 CJ CGV의 비중은 적지만 재무개선이 절실했던만큼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 SK㈜·CJ㈜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빠듯, 계열사 유증에는 참여
지난달 말 SK㈜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SK㈜는 SK이노베이션의 대주주로 지분 34.9%를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 배정 물량(239만여주) 100%를 청약하기로 하면서 총 334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최근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는 CJ CGV의 상황도 비슷하다. CJ㈜는 이번에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도 현물출자를 하기 때문에 CJ CGV 유상증자 참여분은 당초 600억원으로 책정했지만 추후 10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대주주 배정 물량의 55% 정도였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말 별도 기준으로 SK㈜의 현금성자산은 4031억원이었고 순차입금 규모는 10조4030억원이었다. CJ㈜의 현금성자산은 417억원, 순차입금 규모는 2330억원이었다. 사실상 보유 현금이 넉넉한 상황은 아니었으나 계열지원에 나섰다.
다만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자체 재무보다는 주요 계열사의 통합신용도가 지주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결국 자회사가 잘 되는 것이 궁극적으로 신용등급을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 지주사, 자체 재무보단 자회사 신용도가 더 중요
현재 SK㈜의 신용등급 및 전망은 'AA+, 안정적'이며 CJ㈜는 'AA-, 안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력 계열사는 SK㈜의 경우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등으로 알려져있고 CJ㈜는 CJ제일제당, CJ ENM, CJ 올리브영, CJ CGV 등으로 분류된다.
각 사별 등급 상향 변동요인을 보면 SK㈜의 경우 신용평가사 3사가 공통으로 그룹 내 주력 자회사들의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제고되는 경우 등급 상향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제시했다. CJ㈜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CJ 제일제당 등 주요 자회사의 신용도 제고가 가장 큰 상향 변동 트리거였다.
등급 하향 트리거 중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곳은 한국신용평가였다. SK㈜의 별도 기준 차입금의존도가 40%를 초과하는 경우 등급 하향을 고려할 수 있다고 기술했다. 2022년말 차입금의존도는 39.7%였고 올해 상반기 37.9%로 집계됐다. 하향 기준인 40%가 목전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SK㈜ 관점에서 SK이노베이션 지원으로 기본적으로 자금부담이 수반되는 것은 맞지만 지주사 신용도는 자체적인 재무 체력보다는 주력 자회사의 상황이 신용도에 중요하다"며 "핵심 연결 법인이기 때문에 향후 투자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면 신용도 하락 압박이 생길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관점에서 CJ㈜ 역시 자회사가 잘 되는 게 신용등급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CJ㈜ 내 CJ CGV 사업비중은 5%에 미치지 못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계열사다. 국내 1위로 시장 지위가 우수하지만 물론 그간 코로나19 여파로 과중한 재무부담이 있었다는 점은 부담일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지주사 평가는 핵심 자회사의 신용도가 제일 중요하다"며 "CJ CGV 지원으로 구조적 후순위성이 강화되거나 등급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부담은 아니라고 보인다"고 밝혔다. 구조적 후순위성은 지주회사의 채권자가 자회사의 채권자에 비해 채무상환 우선순위에 있어 구조적으로 후순위에 머무를 수 없다는 의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