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3]우리은행 런던지점, 글로벌 IB딜 주선역량 강화(9)자금 자체조달 비중 88%, 글로벌 머니센터 역할 입증
런던(영국)=서은내 기자 기자공개 2023-10-20 07:15:41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런던지점이 글로벌 IB딜에의 단순 참여를 넘어서 프라이머리 투자 비중 늘리고 있다. IB딜을 진행할 때 해당 딜을 주도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더 많은 수수료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다. 딜 주선자로 그 역할을 높여간다는 목표로 네트워크를 넓혀가고 있다.우리은행은 1978년 5월 글로벌 경제 중심지이자 금융 허브인 런던에서 첫 영업을 개시했다. 올해로 개점 45주년 맞았다. 런던지점은 우리은행의 대표적인 글로벌 CIB점포와 머니 센터(Money Center)로서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개점 45주년, 글로벌 CIB·머니센터로 '우뚝'
글로벌 IB센터로서 런던지점은 글로벌 신디케이션, 항공기와 선박 금융, 글로벌 PF주선, 참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유라시아 전역에 역외대출도 전개해왔다. 주요 지역은 독일, 네덜란드, 헝가리다. 또 우리은행의 유럽법인이나 헝가리사무소 등과 연계한 딜도 유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런던지점은 국내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외화대출을 취금하고 기업영업본부와 RM이 협업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기업고객이 저금리로 외화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함으로써 거점 점포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머니센터로서의 역할도 명확하다. 런던지점은 유로화나 파운드화의 경우 우리은행 해외영업점에 직접 자금을 조달,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지점의 자금 자체조달 비중이 88%에 달할 정도로 높다. 현재 새로운 차입처를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중장기여신 고객 등을 대상으로 IRS, 선물환 파생상품거래를 제공해 금리환율 변동 리스크를 헤지해 주는 서비스도 하고있다. 유가증권 투자도 사업의 일부다. 국공채 투자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보증부FRN 투자를 통해 이자수익을 높이고있다.
런던지점의 자산 지역별 비중을 보면 영국 지역이 30%, 나머지 유럽이 40%, 중동이 20%, 아프리카가 10%로 나뉘어져 있다. 런던지점에는 본국직원 6명, 현지직원 19명이 근무 중이며 지점장 이하 IB팀, CB팀, 자금 외환팀, 리스크관리팀, 자금결제관리팀, 경영관리팀 등 6개 팀으로 조직이 구성돼있다.
◇ 2024년까지 대출자산 24억달러 달성 목표
런던지점은 선제적인 자산건전성 관리, 업무 프로세스 개선도 지속하고 있다.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는 런던지점의 '3무(無) 클린 뱅크' 기조를 보여준다. 무사고, 무연체, 무부실이 3무의 기본 원칙이다.
자산건전성 관리에 있어서 연체나 부실발생 건수가 0인 상태가 최근 3년간 지속되고 있다.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서는 리스크관리와 미들업무 전담팀을 신설했다. 프론트, 미들, 백오피스 각각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하자는 취지다.
올해 6월 말 기준 런던지점의 총자산 규모는 27억달러(약 3조6500억원)이며 그 중 대출자산 규모가 16억달러(약 2조1600억원)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06만달러(약 231억원), 1438만달러(194억원)를 기록했다. 2024년까지 순영업수익 4000만달러, 대출자산 24억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다.
전수일 우리은행 런던지점장은 "최근 3년 연속 20억달러 이상의 자산과 1000만달러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며 "앞으로 유럽지역에 대한 한국기업 투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은행의 런던지점 사업은 더 확대되고 금융서비스 제공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딜 주선역량 높여 수익성 개선
전수일 지점장은 "과거에는 영국에서 IB딜을 할 때 주로 세컨더리로 참여했기 때문에 수수료 수익이 크지 않았다"며 "점차 해외 네트워크를 차근차근 넓혀가면서 현재 IB 딜 중 프라이머리로 참여하는 비중이 70%까지 발전했다"라고 말했다.
런던지점은 IB딜을 취급할 때 더 많은 수수료 수익을 시현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 참여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 결과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유럽 내 IB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MLA(Mandated Lead Arranger)로 위상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런던지점 IB딜은 자체소싱이 대부분이다. 약 70%는 자체 소싱, 20% 본국 IB 연계, 10% 두바이 등과의 연계로 IB 중심 센터의 역할을 수행중이다. 기업여신은 한국과 독일, 인도 등 해외점포와의 연계영업을 해나가고 있다.
런던지점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여전히 다양한 딜이 소싱되고 있는 런던의 지정학적 특성상 EMEA(Europe, Middle East, Africa)를 아우르는 딜을 전부 취급하는 등 기회가 많다. 런던지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8억7000달러 규모의 신디론 자산은 벨기에, 독일 등 유럽은 물론 사우디, 아프리카 등 EMEA지역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전수일 지점장은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유럽 IB딜의 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딜을 수행해 온 경험을 토대로 이제 글로벌 IB딜에 참여하는 단계를 넘어, 주도적으로 딜을 끌고 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