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그룹, 형제경영 '정지선·정교선' 이사회 재합류 정기인사 앞서 지주사 이사회부터 재편, 기획조정본부도 '새둥지'로
김선호 기자공개 2023-10-13 08:15:21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1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2024년 정기인사를 앞두고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이사회 정비에 나섰다. 기존 사업 계열사를 분할해 재상장시키는 과정에서 이사회에서 물러났던 오너가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재합류하게 된다.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정관변경과 이사의 선임 등의 안건을 상정한 임시 주주총회를 2023년 11월 8일 개최한다는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10일 공시했다. 사내이사 후보는 정 회장, 정 부회장를 비롯한 장호진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장 사장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임시 주주총회로 새로운 인원으로 지주사의 이사회가 채워지면 기존 사내이사는 물러나는 수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사내이사는 이진원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 전무, 이종근 현대백화점 경영전략 실장 전무다.
이외에 기타비상무이사로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 사장이 현대지에프홀딩스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재상장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한 목적에서 초기 이사회를 전문경영인으로만 채운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 공식화된 건 2022년 하반기였다. 이때에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분할해 두 개의 지주사(현대백화점홀딩스,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세우고자 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 분할 안건이 부결되면서 결과적으로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사 체제’로 굳어지게 됐다. 물론 분할 안건이 부결되기는 했지만 애초에도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두 지주사의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분할 후 재상장을 해야 하는 과정에서 오너가가 '과다 겸직'을 하면 이에 따른 부정적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오너가가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사회를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재상장이 순조롭게 이뤄지자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를 다시 재정비하는 양상이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을 다시 이사회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한 배경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컨트롤타워 기획조정본부가 위치한 계열사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해까지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활동하며 ‘형제경영’의 틀을 유지했다. 이러한 형태를 지주사로 올라선 현대지에프홀딩스에 재현시키는 양상이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과 함께 현대지에프홀딩스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는 장 사장도 눈에 띄는 지점이다. 장 사장은 현대백화점 대표이자 기획조정본부장을 맡고 있는 임원으로 기획조정본부도 이번에 현대백화점에서 현대지에프홀딩스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보면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라 임원을 재배치하기 위한 윤곽을 그리고 2024년 정기인사를 위한 세부 사항 등을 결정해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은 아직까지 정기인사와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시 주주총회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이사회 사내이사가 교체될 예정"이라며 "기존 사내이사는 이사회에서 물러나고 정 회장, 정 부회장과 장 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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