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시스템 수출기]'동아시아' 여전히 JYP 핵심 거점…역데뷔 전략 성공할까③JYP 재팬 소속 니쥬 이달 중 한국 데뷔…현지화 후배 그룹도 준비 중
노윤주 기자공개 2023-10-18 11:03:56
[편집자주]
K팝의 범주가 넓어지고 있다. 국내서 데뷔한 아티스트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각 엔터사들은 자회사, 파트너사 등을 통해 현지 국적의 멤버들로 이뤄진 아이돌그룹을 곧바로 데뷔시키고 국내에 재소개하기도 한다. 또 현지 네트워크를 가진 해외 엔터사와 협업해 K팝 트레이닝 시스템을 수출하기도 한다. 새로운 K팝 물결을 만들어가고 있는 국내 주요 엔터사의 발걸음을 따라가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일본과 중국에서 차기 아이돌그룹 두 팀을 준비한다. 동아시아권은 JYP가 현지화그룹을 연착륙시킨 지역이다. 중국에서는 보이스토리, 일본에서는 니쥬를 잇달아 런칭하며 K팝 시스템으로 길러낸 현지 아이돌그룹을 성공시켰다.북미권 진출에 시동을 걸었지만 여전히 해외 진출의 거점은 동아시아권 국가다. JYP 재팬은 해외 계열사 중 가장 많은 매출을 내고 있다. 일본은 니쥬뿐 아니라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등 한국 가수의 콘서트 투어 비중이 크다. 중국서도 전속계약을 체결하는 아티스트의 비중을 확대하면서 수익을 늘려가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해외서 데뷔시킨 그룹을 국내에 재소개하는 역데뷔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첫타자로는 일본에서 3년간 활동한 니쥬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전원 일본인 멤버로 구성돼 언어 장벽을 뛰어넘는 게 첫 번째 숙제다. 또 해외 그룹은 철저한 트레이닝을 통해 길러진 국내 아이돌그룹에 비해 실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K팝 트레이닝을 받은 그룹인 만큼 이런 선입견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출 성장 가속화 JYP 재팬…두 번째 현지화 그룹 대기
JYP 재팬은 지난해 말 기준 6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71.4% 성장했다. 올해 반기 매출은 471억원이다. 하반기에 일본 콘서트 투어가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JYP 재팬의 매출은 지난해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JYP 재팬의 매출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전속 아티스트 니쥬로 부터 발생하는 매출이 대표적이다. 니쥬는 JYP엔터와 소니뮤직재팬이 공동 기획한 오디션 프로그램 '니지 프로젝트'를 통해 선발한 9인조 걸그룹이다. 2020년 6월 프리데뷔, 같은해 12월 일본서 정식데뷔를 진행했다.
니쥬는 일본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7월 발매한 신규앨범 '코코넛'이 오리콘 주간 합산 앨범 1위에 올랐다. 프리데뷔 앨범인 '메이크 유 해피', 정규 1집인 '유'에 이어 통산 3번째 차트 1위를 달성했다.
데뷔 후 첫 단독투어 콘서트는 아레나 투어로 진행, 1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훗카이도, 미야기, 도쿄, 오사카, 고베 등 일본 주요 도시를 돌았다. 데뷔 만 2년차에 이룬 성과다.
같은해 11월에는 단독 돔투어를 진행, 33만명을 동원했다. 도쿄돔, 교세라돔 등 대규모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연 것이다. 당시 기준 데뷔 1년 11개월차로 여성 아티스트 사상 최단기간 돔공연장 입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일본 8개도시 , 총 17회 규모의 일본 투어를 성료했다.
투피엠,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잇지 등 한국 아티스트들의 일본 활동 수수료도 JYP 재팬 매출로 계상한다. 이들 그룹은 현지 유통사와 계약을 맺고 일본 활동을 진행 중이다. 잇지와 트와이스 등 걸그룹은 워너뮤직 재팬과 2PM, 스트레이키즈 등 보이그룹은 소니뮤직재팬과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니쥬는 오는 30일 한국 데뷔 싱글 1집과 타이틀곡을 발매할 예정이다. 한국 엔터사가 키워낸 그룹이지만 일본서 먼저 데뷔를 하고 국내서 재데뷔를 하는 기존에 볼 수 없던 구조다. 수출 시장을 겨냥하고 기획한 그룹을 내수시장에 다시 소개하는 셈이다. 과제는 국내 K팝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동시에 일본서는 니지프로젝트2를 진행한다. 니쥬를 탄생시킨 오디션의 남자 버전이다. 여기서 뽑인 멤버들은 보이그룹을 결성, 향후 JYP 재팬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할 예정이다.
◇계열사 많은 중국 시장…현지 아티스트 늘린다
중화권의 매출은 일본과 비교하면 미약하지만 경시할 수 없는 시장이다. JYP엔터의 첫 현지화 그룹인 보이스토리도 중화권 그룹이다. 텐센트뮤직과 JYP 중국 지사가 공동 설립한 '신성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소위 JYP 차이나 라고 불리는 '판링원화촨메이 유한공사(FANLING WENHUA CHUANMEI)'를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한다. 판링원화는 지난해 40억의 매출을 올렸다. 알본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JYP차이나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21년 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2022년 7400만원의 당기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한 점이 눈에 띈다.
JYP 차이나의 핵심 아티스트는 야오천이다. 중국 텐센트 비디오가 제작한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창조영2019'에 연습생으로 출연해 프로젝트 그룹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에는 솔로 가수로 중화권, 동남아지역에서 활동 중이다.
5인조 보이그룹인 '프로젝트C(가칭)'도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2021년 중국 현지 연습생 그룹으로 대중에게 공개됐으며 예능, 공연 등 여러 분야에서 얼굴을 비추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멤버들이 주연을 맡은 뮤직 웹드라마가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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