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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지원에 숨통, 자본잠식 위기 벗어난 효성화학 이자부담에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 줄이고 유상증자 병행

김위수 기자공개 2023-10-18 07:44:47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으로부터 인적분할 방식으로 독립한 효성화학의 자본총계는 2018년 출범 당시 3538억원에 달했지만 이 금액은 올 상반기 기준 36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신규 공장 정상화를 위한 비용 소모가 컸고 시장상황이 악화가 겹치며 적자가 이어진 탓이었다.

여건상 실적 회복이 이른 시일내에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자본이 자본금(160억원)보다 쪼그라드는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효성화학은 당초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 급한 불을 끄려는 계획을 검토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1500억원 중 1000억원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500억원은 ㈜효성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높은 이자율에…지주사에 SOS

효성화학이 신종자본증권 발행 금액을 낮춘 것은 높은 이자율 때문으로 분석된다. 효성화학이 지난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발행한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의 표면이자율은 8.3%에 달한다.

신종자본증권의 이자율 자체가 일반 회사채보다 높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는 데다가 최근들어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들어 효성화학이 지속적인 적자 및 재무구조 악화를 겪으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점도 이자율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효성화학이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높은 이자율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효성화학의 금융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지난해에만 1011억원을 금융비용으로 썼다. 올 상반기 효성화학의 금융비용은 이미 지난해 상반기 대비 147.9% 오른 870억원에 달한 상태다.

이에 이자부담을 낮추기 위해 효성화학은 지주사인 ㈜효성의 자금사정을 고려해 500억원을 유상증자로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효성은 올 상반기 별도법인 기준 2500억원여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는데, 이는 기업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서다. 최근 효성화학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실권주가 다수 발생할 수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1500억원 조달 완료, 재무상황 개선될까

방법에 다소 변동은 있었지만 이번 유상증자로 효성화학은 1500억원의 조달을 완료하게 됐다. 자본으로 새로 유입되는 1500억원이 효성화학의 재무상황을 뒤집을 만한 금액은 아니다.

1500억원을 모두 차입금 상환에 투입한다고 해도 가정해도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에 큰 변동이 생기는 수준은 아니다. 이를테면 상반기 효성화학의 부채총계는 3조2439억원, 자본총계는 363억원으로 부채비율 8937.6%로 계산된다. 여기에 1500억원 규모의 부채가 상환된다고 해도 부채비율은 8523.1% 수준으로 줄어들 뿐이다.

따라서 이번 자금조달의 주된 목표는 재무구조의 드라마틱한 개선보다는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창출되기까지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향후 유휴자산 매각 및 베트남 공장 정상화를 통한 자체적인 현금 창출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회복에 따른 NF3 증설 효과 및 베트남 공장 가동 정상화 등으로 내년경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다만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순차입금 규모 등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세가 가시화되더라도 재무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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