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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동맹' 또 발표될까, 美 발전용 시장 노리는 한화솔루션 기후정책 강화 기조 기회 될 듯…테크기업과 협력 논의 중

레드먼드(미국)=김위수 기자공개 2023-10-17 16:40:0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력회사보다 전기를 더 많이 구매하는 회사다. 데이터센터를 돌리기 위해 많은 양의 전기가 필요한 탓이다. 2025년까지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여기에 더해 2030년까지는 사용되는 전기가 청정에너지원으로부터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만든다.

단순히 연간 총 산출량을 계산해 신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MS에서 사용되는 전기가 청정에너지에서 나올 수 있게 하는 전력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MS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MS가 유달리 앞서나가는 기후 정책을 펼치고 있는 회사기는 하지만 미국 대규모 기업들 사이에서 환경 친화적 사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 발전용 태양광 시장에서 1위를 노리고 있는 한화솔루션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모듈 공급에 더해 사업개발, 설계·구매·시공(EPC), 자금조달을 아우르는 솔루션까지 제공한다는 점이다.

애드리안 앤더슨 MS 재생에너지 전력구매 총괄(사진)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소재 마이크로소프트(MS) 레드먼드 캠퍼스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MS는 단순히 청정에너지를 공급받는 것을 넘어 협력사, 다른 커뮤니티 등의 탈탄소화를 돕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한화솔루션과 체결한 파트너십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애드리안 앤더슨 마이크로소프트 재생에너지 전력구매 총괄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소재 마이크로소프트(MS) 레드먼드 캠퍼스에서 MS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출처: 한화솔루션 제공)

엔더슨 총괄은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가장 큰 태양광 생산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MS는 (한화솔루션과)생산된 모듈과 개발, EPC 역량을 통해 청정에너지를 조달받는 유일무일한 프레임워크를 체결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한화솔루션과 MS는 지난 1월 친환경 에너지 확산과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MS가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할 태양광 발전소에 한화솔루션이 모듈을 공급할 뿐 아니라 발전소 건설을 위한 EPC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이같은 협력관계는 한화솔루션 내부적으로도 발전용 태양광 시장 진입에 대한 이상적인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가격만으로 경쟁하지 않는 유수의 개발사와 파트너십 구축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부가가치 사업을 함께 추진하게 됐다는 점에서 그렇다.

특히 글로벌 대형 ICT 기업이 태양광 기업과 직접 협업을 통해 대규모 재생 에너지를 조달하는 것은 업계 최초다. MS와의 파트너십을 참조해 비슷한 형태의 협업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실제 한화솔루션은 MS와의 협력 확대 및 다른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추진 중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의 북미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흥권 사장은 "주요 테크기업과 논의를 하고 있다"며 "모듈 공급만 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모듈이 당연히 (한화솔루션의)장점이고 문을 여는 키지만, 그걸 기반으로 조금 더 많은 역할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박 사장은 "MS와 태양광 모듈 공급과 턴키로 공사하는 것, 개발사로 들어가는 것 등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후 정책에 관심을 기울이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만큼 발전용 시장에서 한화솔루션의 존재감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거용,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화솔루션은 발전용 시장에서는 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미국 태양광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역량을 끌어올려 유틸리티 시장에서도 향후 1위에 오르겠다는 것이 한화솔루션의 목표다.

현재 미국 전체 태양광 시장의 85% 정도가 발전용으로 파악된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기도 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에 따르면 미국의 태양광 발전용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8억 달러(약 28조원)에서 향후 5년간 연평균 13.7%씩 성장, 2028년에는 394억 달러(53조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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