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건강생활을 움직이는 사람들]정경인 전무, '신사업&마케팅 총괄' 브랜드 전략 지휘봉②저출생 불구 'a2 분유' 신규사업 론칭 시장 차별화 성과, 고객 경험 극대화 주력
이우찬 기자공개 2023-10-25 08:26:00
[편집자주]
유한건강생활은 고(故) 유일한 박사가 세운 유한양행의 미래전략실 내 푸드앤헬스(Food&Health) 사업부가 2019년 10월 분사해 탄생했다. 뷰티·헬스 전문으로 시작해 건기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95년 이상 축적된 생약과 천연물 관련 유한의 연구 노하우가 최대 자산으로 꼽힌다. 분사 후 외형 성장을 이룬 가운데 올해 상반기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일선에서 유한건강생활의 건강한 성장을 이끄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09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경인 유한건강생활 BD(신사업)&마케팅본부장(전무·사진)은 통합 브랜드 뉴오리진을 필두로 한 개별 제품의 브랜드 전략을 실행하는 인물이다. 국내외 신규사업 개발과 이커머스 총괄을 맡으며 신성장 동력인 개별인정형 원료 상품화도 총괄한다. 2015년 12월 유한양행의 미래전략실에 입사하며 유한과 동행을 시작했다.◇'뉴오리진' 통합 브랜드 강화 지휘, a2 신규사업 론칭 성과
유한건강생활의 모든 제품은 통합 브랜드인 '뉴오리진'에 속한다. 시장에 안착한 대표 제품은 '이너플로라', 'a2', '유한백수오'다. 뉴오리진 브랜드 아래에 라이프스타일별로 고객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 뒷받침한다. 여성들의 이너뷰티케어, 내아이를 위한 첫번째 유제품, 중년여성의 셀프케어 브랜드로 포지셔닝해 각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정 전무는 이처럼 제품 개발과 브랜드 사업을 총괄한다. 유한양행에 입사해 푸드앤헬스(Food&Health) 사업부에서 BD&마케팅팀장을 지낸 뒤 분사 후에도 유한건강생활의 신규사업과 브랜드 고도화에 주력한다.
정 전무는 "뉴오리진 하위 브랜드들이 입지를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고 안전하면서도 실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품 라인을 구성해 각 브랜드를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자사몰 강화 전략도 지휘한다. 자사몰은 매출 증가를 뛰어넘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필수 요소 중 하나라는 게 정 전무의 판단이다. 그는 "뉴오리진 온라인 자사몰은 제품 판매만을 위한 플랫폼이 아니다"며 "건강과 웰니스 관련 여러 주제로 고객들과 친밀하게 소통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무는 뉴오리진 통합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 로열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a2분유, 이너플로라, 유한백수오 등 개별 브랜드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며 각 브랜드 로열티는 탄탄하다는 평가다. 그는 "트렌드와 시장 흐름이 수시로 변화하는 산업에서 통합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고 고객 로열티를 만드는 게 과제"라며 "자사몰을 통해 통합 브랜드 강화 전략을 구사하고 고객과 소통을 늘리는 커뮤니티로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오리진 a2 밀크' 사업은 정 전무가 얻은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호주 프리미엄 유가공업체 a2 밀크 컴퍼니(The a2 Milk Company)와 독점 계약을 맺기까지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지만 좋은 원료를 바탕으로 한 제품에 대한 확신으로 사업 론칭을 이끌었다. 특히 국내 저출생 인구절벽에도 분유사업에서 차별화된 사업 기회를 발굴한 점이 주목된다.
a2 밀크 컴퍼니는 유한건강생활과 협상하기 전까지 한국이 관심 범위 밖에 있었다고 한다. 정 전무는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고 여러 쓰라린 경험의 과정을 견뎠다"며 "국내 소비자에게 분명 가치 있는 제품과 브랜드가 될 것이라는 확신과 비전으로 a2 밀크 컴퍼니 파트너사를 설득했다"고 돌아봤다. 유한건강생활은 정 전무의 지휘 아래 국내 최초로 A2단백질 100% 유제품인 a2브랜드를 들여오는데 성공했다.
저출생으로 분유 시장에서 새로운 곳을 개척하는데 위험요인이 있다는 점은 정 전무를 포함한 경영진도 인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저출생에도 프리미엄 제품군은 강화되고 있었다"며 "프리미엄 제품이라면 반드시 시장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개척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a2 브랜드 제품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초지 방목으로 기른 소에서 얻은 우유를 사용한다. 모유의 성분과 비슷한 단백질 구조인 A2 베타카제인 단백질 100% 분유다. 정 전무는 "유제품 섭취 후 종종 속 부글거림과 같은 배앓이를 일으키는 이유는 A1단백질이라는 변형 유전자 때문인데 아무리 좋은 유기농 사료나 좋은 환경의 우사에서 자란 소들이라고 해도 피해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 전무는 "a2는 제품 성분이나 효능, 안전성뿐만 아니라 주 원료를 얻는 과정까지도 동물과 환경에까지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신경 쓰는 브랜드라는 것을 알게 됐고 국내에는 없던 브랜드로 첫 번째로 문을 두드렸다"고 언급했다.
밀크플레이션과 저출생으로 유업계가 침체에 빠졌으나 뉴오리진 a2 브랜드는 성장을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a2밀크와 분유의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각각 7배, 1.5배로 증가했다.
◇고객 경험 극대화 주력, 해외 파트너와 사업 모델 구상
정 전무는 유한건강생활 사업 방향성에 맞게 개별인정형 사업화에도 공들인다. 개별인정형 연구 과제 상품화 총괄 역할도 한다. 그는 "원료의 안전성과 효능은 물론이며 원료의 특성이 인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원료와의 조화로운 배합비와 배합 방식이 맞을지 등을 연구해 철저하게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전으로 전해오던 다양한 천연물을 연구해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해 이를 개별인정형 원료화 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자체 기술력으로 검증된 원료를 발굴해 제품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까지 진출하는 게 목표다.
신규 사업의 경우 해외 파트너사들이 먼저 러브콜을 보내 해외 진출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잠정 중단됐던 사업도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되는것으로 파악됐다.
정 전무는 "뉴오리진의 철학과 원칙에 동의하는 여러 해외 파트너와 다양한 사업모델을 준비하고 있다"며 "세계 어디서든 인정받을 수 있는 제품력을 기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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