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 메쥬, '밸류 1070억' 프리IPO 흥행 약 130억 실탄 확보, 구주거래 포함시 180억…내년 하반기 상장 전초전 열기
이효범 기자공개 2023-10-20 07:07:5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9일 0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메쥬가 프리IPO 라운드를 열어 흥행몰이를 했다. 10곳 이상의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많은 자금을 모집했다. 또 포스트밸류 1200억원을 찍으면서 시장에서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2024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내년 매출을 키우고 손익분기점(BEP)을 넘겨 실적까지 안정화한다는 포부다.◇SI·FI 11곳 참여, 인터베스트 딜 리드…기보·타임폴리오 등 신규 투자
메쥬는 최근 프리IPO 라운드를 통해 180억원을 모집했다. 11곳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들이 참여했다. 5곳의 기존 투자자들이 팔로우온 투자를 실시한 가운데 프리IPO를 통해 6곳의 신규 투자가들이 새로 진입했다. 신규투자자들이 투자한 자금만 전체 모집자금의 절반에 달한다. 신주 발행에 따라 메쥬에 실질적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약 129억원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시리즈B 겸 프리IPO 라운드다. 시리즈B 단계지만 내년 하반기 목표로 하는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마지막 투자 라운드라는 점에서 프리IPO 성격이 짙다. 프리밸류 기준으로 신주는 1070억원, 구주는 30% 할인된 750억원으로 책정됐다.
앵커투자자는 인터베스트다. 50억원을 투입하면서 이번 라운드를 리드했다. 기존에도 자금을 투입해온 만큼 향후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베팅한 셈이다. 이외에 SJ투자파트너스, 아주IB, 신한벤처투자 등 FI로 있던 벤처캐피탈들도 팔로우온 투자를 단행했다.
신규 투자자 중에서는 눈에 띄는 곳은 기술보증기금이다. 특이한 점은 그동안 초기기업 위주로 투자해왔던 특성과 달리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매겨진 메쥬에 투자했다는 점이다. 지방기업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강원도 원주에 본사를 둔 메쥬를 투자처로 낙점했다. 메쥬가 향후 기술특례상장을 노리는 만큼 기술보증기금의 투자 역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국내 1위 헤지펀드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이번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투자기업을 물색해오다 메쥬와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메쥬가 상장을 앞둔 가운데 여의도에서 손꼽히는 헤지펀드의 검증을 받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당초 메쥬가 이번 투자 라운드를 통해 예상한 모집 자금은 신주 기준으로 70억원 안팎이었다. 현금 50억원 가량을 보유해 70억원 가량을 추가로 마련하면 향후 2년간 운영자금으로 충분하다는 계산이었다. 올해 연간 매출 목표는 50억원 가량이다. 내년 매출을 확대해 자체적으로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한 규모였다.
이번 투자 유치는 박정환 대표와 주영일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가 이끌었다. 주 상무는 "올들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펀딩에 성공한 벤처기업은 거의 없을 정도로 시장이 악화된 상황"이라며 "이 가운데 계획보다 많은 자금을 모집하면서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술특례상장 가닥…내년 매출 100억·BEP 달성 목표
메쥬는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2월 상장 주관사로 신한투자증권을 선정했다. 기술특례상장 트랙으로 코스닥 입성을 노린다. 2024년 1분기 중으로 기술성평가를 완료하고 2분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수순을 예상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을 노린다고 해서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건 아니다. 올해 연간 매출 50억원 안팎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이보다 두배 많은 100억원의 매출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 경우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메쥬는 2024년 기준으로 제조원가와 판관비 등을 고려해 연간 발생하는 비용을 약 80억~85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메쥬가 처음 매출을 창출한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동아ST와 총판 계약을 맺은 뒤 첫 매출을 냈고 지난해 연간기준 매출 약 14억원을 달성했다. 올해와 내년까지 매출을 확대해 손익분기점을 빠른 속도로 넘기는게 목표다. 구체적으로 첫 매출을 낸 이후 만으로 2년여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선다는 로드맵이다.
상장 시 기술력을 인정 받는 동시에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겠다는 것. 이를 위해 당분간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판로를 확장하는데 주력한다. 특히 프리IPO로 조달한 자금으로 인력을 확충하고 기술력을 고도화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메쥬의 차별화 된 경쟁력은 심전도 진단 모니터링 기술이다. 진단 장비인 '하이카디'가 핵심적인 제품이다. 하이카디는 가슴에 부착해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심전도를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기다. 장기적으로는 하이카디 보급을 확산하고 이를 통해 확보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게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메쥬에 투자한 VC 관계자는 "국내에서 심전도 모니터링을 하는 곳은 여러 곳이 있지만 원격 모니터링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곳으로는 메쥬가 유일하다"며 "경쟁사들의 밸류가 떨어지고 있지만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1000억원 이상의 프리밸류로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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