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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에 증설까지, 한국카본 복합소재사업 외연 확장 베트남 법인 증설 연말 마무리 예정…한국신소재 생산능력도 흡수

임한솔 기자공개 2023-10-23 07:11:43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복합소재 전문기업 한국카본이 관계사 한국신소재를 합병하는 한편 베트남 법인(HCM VINA Co., Ltd.) 생산시설을 늘리며 사업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복합소재 가치사슬을 통합하는 동시에 생산능력도 끌어올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카본은 베트남 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생산시설 증설을 진행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한국카본 베트남 법인은 SNS 계정을 통해 “복합소재 생산을 위한 추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3년 말 완공돼 고품질 제품 생산이 가능해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추가 증설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법인 증설 투자 규모는 약 600억동(원화기준 약 33억원)으로 파악된다. 베트남 법인 건설에 처음 투자됐던 900억동(약 50억 원)에 약간 못 미치는 금액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기준 한국카본 국내 시설투자 총투자액 110억원과 비교하면 비중이 작은 편은 아니다. 또 향후 추가 증설이 이뤄지는 만큼 한국카본이 베트남 법인의 투자에 국내 못지않게 무게를 싣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베트남 법인은 2018년 베트남 빈프억성에 설립됐다. 이전까지 국내 공장만 운영하던 한국카본의 첫 해외 생산시설이었다. 한국카본 복합소재 기술력과 베트남의 저렴한 인건비를 합쳐 경쟁력을 높이는 게 목적이었다.

베트남 법인은 한국카본 주력인 탄소섬유·유리섬유 직물 및 프리프레그(복합소재 중간재)를 생산한다. 만들어진 제품은 항공기나 철도차량용 소재부품 등으로 쓰인다. 한국카본이 추진하는 복합소재사업 다각화 전략의 전진기지인 셈이다. 한국카본은 탄소섬유 기반 카본시트 생산에서 출발해 액화천연가스(LNG) 보냉재, 드라이필름, 건축용 내·외장재, 자동차부품, 항공우주부품 등 고부가 소재로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자료=한국카본 사업보고서)

이와 함께 베트남 법인 매출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20년 19억원, 2021년 61억원, 2022년 171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작년 한국카본 전체 연간 매출 약 3700억원에 비해 아직 존재감이 크지 않지만 성장의 가능성 자체는 충분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만 법인 설립 후 몇년 지나지 않은 만큼 손익분기점에 이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해 20억원가량 순손실을 봤고 올해 상반기에도 8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 증설이 결정된 데는 당장의 손익을 우선시하는 대신 사업 규모를 키우고자 하는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증설을 앞둔 2022년 5월 조문수 한국카본 대표이사 회장이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당국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 등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또 올해 6월에 정부의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현지 사정을 살펴보기도 했다.

한국카본의 외연 확장은 베트남 법인 증설로 그치지 않는다. 한국카본은 LNG 보냉재용 소재 등을 공급하는 관계사 한국신소재 흡수합병을 최근 마무리했다. 한국신소재의 복합소재 생산 역량을 내재화하고 연구개발, 영업망 등 경영 자원을 통합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례로 한국신소재는 한국카본 베트남 법인과 같은 위치에 자체 베트남 법인(HAM VINA Company Ltd.)을 두고 있다. 두 회사가 하나의 명령계통으로 움직이면 생산과 운영 측면에서 기존보다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한국신소재가 기존에 육성하고 있던 신사업들도 한국카본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소재는 이차전지 배터리케이스사업 등을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는 중이다. 작년부터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배터리케이스 하부판에 들어가는 유리섬유신소재(SMC)를 생산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 약 50억원 규모 공장 설비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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