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엘앤에프]허제홍 의장 '겸직' 해소, 코스피 이전 추진 탄력①새로닉스·광성전자 대표이사 사임, 성공적인 상장 마무리 '의지'
김위수 기자공개 2023-10-26 11:13:04
[편집자주]
엘앤에프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차전지 사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며 양극재 제조기업인 엘앤에프 역시 최근 2~3년간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같은 양극재 사업을 하는 경쟁사들에 비해 주목도가 다소 떨어졌던 측면이 있다. 엘앤에프는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재정비에 나서며 저평가를 탈피하겠다는 목표다. 더벨이 엘앤에프가 시도하는 변화를 짚어보고 앞으로 회사가 마주할 상황에 대해 조망해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앤에프의 가장 큰 고민은 성장성을 증명하는 일이다. 우리나라 이차전지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물론 미국 완성차업체인 테슬라에 이어 유럽 배터리 업체까지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지만 다른 양극재 업체에 비해 평가가 박한 편이다.양극재 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살펴보면 24일 오후 기준 포스코퓨처엠이 189배, 에코프로비엠이 85배 수준이다. 엘앤에프의 PER은 33배로 계산됐다. PER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전반적으로 경쟁사와 비교해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적은 편으로 보인다.
엘앤에프가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 중 하나로 '저평가 탈피'가 꼽히는 이유다. 오는 25일 엘앤에프는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안건을 결의한다는 계획이다.
많은 대기업들이 포진한 코스피 입성을 통해 기업 인지도 및 신뢰도가 향상될 것이란 희망이 깔려있다. 공매도 리스크 해소 및 자금조달 용이성 확대 역시 코스피 이전 상장의 장점으로 제시된다. 이같은 장점이 궁극적으로는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허제홍 의장 새로닉스 사임 이유는
이같은 상황에서 오너 경영인인 허제홍 엘앤에프 이사회 의장이 최근 엘앤에프의 모회사인 새로닉스 대표이사 직책을 내려놨다. 새로닉스의 신임 대표이사로는 그간 회사의 업무총괄을 맡아온 박시환 부사장이 낙점됐다.
이와 더불어 허 의장은 새로닉스의 지분 19.64%를 보유 중인 광성전자의 대표이사직도 내려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광성전자는 허 의장과 그의 동생인 허제현 엘앤에프 부사장이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는 가족회사다.

허 의장은 새로닉스와 더불어 광성전자의 대표이사 직책을 겸직하고 있었다. 지난 9월부로 손상국 새로닉스 경영지원 이사가 광성전자의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현재 광성전자 이사회에서도 허 의장이 아예 빠진 상태로 나타났다.
허 의장이 계열사 직책을 정리하고 있는 것은 엘앤에프의 코스피 이전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다. 상법 제397조에는 이사의 경업을 금지하는 조항이 명문화돼있다. 겸업 및 자산유용, 이사와 회사간의 거래 등이 대상이다.
이런 맥락에서 허 의장이 다수의 계열사에서 대표이사 및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상황은 경업금지를 위반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 한국거래소에도 상장 심사시 사업회사의 임원겸직에 따른 이해상충 여부를 엄격하게 심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아직까지 허 의장은 엘앤에프의 자회사인 JH화학공업과 새로닉스의 자회사인 JH머티리얼즈에서는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한 심사 과정이 다가옴에 따라 이 회사들에서도 직책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엘앤에프 택한 허제홍, 함의는
새로닉스는 전자부품 및 태양전지 부품 사업을 하는 회사로 지주사는 아니다. 엘앤에프의 지분 14.4%를 보유 중이다. 지분율이 높지는 않지만 지배구조상으로는 엘앤에프보다 상단에 위치한 회사다.
최대주주로는 허제홍 의장(21.04%)이 있고, 2대주주는 허 의장이 지분 42%를 보유 중인 광성전자(19.64%)다. 즉 단순하게 보면 허 의장→새로닉스→엘앤에프로 이어지는 지분구조가 구축된 셈이다.
허 의장은 과거 엘앤에프의 대표이사로도 지냈지만 2021년 3일 돌연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이사회 의장만 맡기로 했다. 새로닉스 대표이사 직책은 유지해왔다.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겸직 이슈 해소가 필요했던 만큼 엘앤에프와 새로닉스 두 회사 중 하나의 경영에서는 손을 떼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새로닉스가 아닌 엘앤에프에서 직책을 유지하기로 한 결정했다.
허 의장이 엘앤에프 경영에 보다 집중할 것이라는 시그널일지에 관심이 모인다. 향후 허 의장이 다시 대표이사로 활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오너 경영인들은 통상적으로 과감한 의사결정, 강한 추진력, 책임경영 등에 있어 강점을 갖는다. 허 의장이 경영에 있어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는 일은 성장성을 보다 높게 평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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