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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Q&A 리뷰]JB금융, 역대급 순익에도 '자사주 소각' 장고하는 까닭은'300억' 자사주 용처 미확정, '사업 제휴' 활용에 무게…추가 매입 가능성은 높아

최필우 기자공개 2023-10-25 07:30:43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17: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희는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을 할지, 사업 다각화에 활용할지 가시적으로 정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전략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고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전략적으로 활용하더라도 전부는 아닐 것이고 일부는 소각 용도로 남겨둘 생각입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3분기 경영 실적발표 질의응답에서 내놓은 답변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주주들의 최대 관심사인 자사주 소각 계획에 대해 문의했다. 지난 7월 JB금융이 전격적으로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이후 소각 소식이 없자 질문을 던진 것이다.

주주들의 자사주 소각 문의가 이어지는 건 JB금융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JB금융은 올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냈고 연간 기준으로도 최대치 기록이 유력해 자사주 소각 후 추가 매입도 가능하다는 견해가 나온다. 다만 김 회장은 자사주를 사업 제휴에 활용하는 게 기업가치에 더 낫다고 보고 있다.

◇핀다와 '글로벌 제휴' 카드 만지작

24일 JB금융은 2023년 3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3분기 JB금융의 지배지분순이익은 1673억원이다. 이는 3분기 기준으로 JB금융 역사상 최대 실적이다.

누적 순이익 측면에서도 JB금융은 선전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934억원으로 전년 동기 4871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연간 가이던스 6200억원을 달성하면 역대 최고 실적인 지난해 6010억원을 넘어설 수 있는 상황이다.

JB금융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주주들의 관심은 자사주 소각 여부에 모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금융주가 저평가되고 있는 만큼 좋은 실적을 내는 것 이상의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하는 게 다수 주주의 견해다. IR에서 자사주 소각에 대한 질의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JB금융이 지난 3분기 3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들의 궁금증은 증폭됐다. JB금융 역사상 첫 자사주 매입이었다.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환원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던 김 회장이 주주들의 견해를 수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매입하는 것 만으로는 주가 부양에 한계가 있어 소각 소식을 기다리는 주주가 늘어갔다.

김 회장은 이번 IR을 통해 다시 한번 자사주 소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단순히 자사주를 소각해 유통 주식 물량을 줄이는 것보다 기업가치를 근본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낫다고 봤다. 자사주 소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되 최대한 효율적인 활용법은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자사주 소각을 핀테크 기업 핀다와의 사업 제휴에 활용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JB금융은 올해 핀다 주요주주로 합류했다. JB금융지주가 5% 전북은행이 10% 지분을 인수했고 핀다도 JB금융 지분을 장내에서 매수했다. 양측은 단순한 지분 교환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협업안을 궁리하고 있다.

300억원 규모로 인수한 자사주 중 일정 부분을 핀다와의 동반 글로벌 진출에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JB금융은 핀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면 추가적인 지분 제휴가 필요한 상황이 올 수 있는데 이 때 자사주를 사용할 수 있다.


◇거침없이 오르는 자본비율, 자사주 추가 매입하나

JB금융의 자사주 활용법이 빠른 시일 내에 구체화되지 않더라도 주주환원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주주환원 재원이 되는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주주환원에 있어 가장 중요시되는 요소는 환원 금액의 원천인 순이익이라는 점을 거듭 밝힌 바 있다.

주주환원 정책 마련의 근거가 되는 자본비율도 개선되고 있다. JB금융의 지난 3분기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2.45%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 102bp 개선됐다. CET1비율 만큼은 시중은행 금융지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김 회장은 CET1비율이 12%를 넘어서는 구간에서는 자사주 매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자본비율 개선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자사주 추가 매입과 소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IR 질의응답 시간에 자사주 소각과 관련된 질의 외에도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연체율 상승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서민금융보증 상품 판매가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4분기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 전망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또 4분기 NIM(순이자마진) 관측에 대한 문의가 있었다. JB우리캐피탈 마진이 이례적으로 컸던 것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을 요청한 애널리스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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