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hI Worldwide 2023]인지도 끌어올린 롯데바이오, '본게임'은 지금부터[현장줌人]강주언 전략기획부문장 "기술유출 걱정 없는 Pure CDMO 차별화"
바르셀로나(스페인)=차지현 기자 공개 2023-10-31 13:08:21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PhI Worldwide 2023은 올해 들어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이름을 내걸고 참가한 다섯 번째 국제 행사다. 작년까진 롯데라는 그룹이 바이오 산업에 진출했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부턴 회사가 가진 자산과 기술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데 눈길이 간다.이번 행사에선 작년보다 메인 구역에 근접한 곳에 부스를 꾸렸다. 이는 그만큼 일 년 새 세계 무대에서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브랜딩 확립 이후 넥스트 전략은 뭘까. 더벨은 현지 시각 25일 강주언 전략기획부문장(사진)을 만나 구체적인 사업 현황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CPhI Worldwide 2023에서 가장 주력한 점은 무엇인가.
▲우리가 갖춘 역량을 통해 잠재 고객사에게 고품질의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걸 어필했다. 현재 가동 중인 미국 시러큐스 사이트와 조성 예정인 송도 바이오 플랜트의 역량을 강조했다.
특히 미국 시러큐스 사이트는 인수 완료 후 풀 가동에 가까운 수준(85%)으로 가동 중이다. 항체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제조 기술과 공정개발 서비스, 품질 시스템, 전문 인력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기반으로 한층 특화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미국 시러큐스 공장 수주 현황은.
▲현재 시러큐스 사이트는 인수 당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사와 맺은 최소 3년간 약 2800억원의 수주 계약 물량으로 가동되고 있다. 기존 계약 물량은 올해까지 생산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다만 BMS사의 추가 생산 의뢰에 따라 내년까지도 시러큐스 사이트 생산 계획이 거의 차 있는 상황이다. 정해진 계약 기간 내 양사 협의 하에 추가 생산 의뢰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시러큐스 사이트는 BMS사의 항체 의약품을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생산해 온 시설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해당 시설을 인수하며 평균 15년 이상 업력을 지닌 인력을 99.2%나 승계했다는 점은 매우 자랑스러운 업적이다.
당사는 출범한 지 일 년이 조금 넘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시러큐스 생산 시설의 명성에 기반해 계약을 끌어내고 있다. 유수 글로벌 제약사가 시러큐스 사이트에 관심을 두고 방문했으며 수주 논의를 진행 중이다.
-미국 시러큐스 공장은 ADC 생산 역량 확보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미국 시러큐스 사이트는 18년 이상 원료의약품 제조 노하우를 통해 항체 의약품 생산에 특화된 시설이다. 이에 따라 ADC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견고한 기반이 마련됐다. 현재는 미국 시러큐스 사이트 내 유휴 건물을 활용해 ADC 생산 시설을 증설하고 있다. 2024년 4분기 증설 완료, 2025년 1분기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 승인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시설에선 임상 및 상업용 ADC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ADC 외 신규 모달리티 역량 확장 계획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쪽으로 살펴보고 있는지.
▲향후 시러큐스 사이트를 항체 의약품 생산부터 화학 의약품 접합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해 북미 최고의 ADC 전문 위탁 생산 서비스 센터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조성될 송도 사이트 내엔 원액·완제의약품을 원스톱으로 생산할 수 있는 생산 역량을 갖출 예정이다. 이 중 2, 3공장의 경우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연구개발 트렌드에 맞춰 유연하게 설계할 계획을 갖고 있다.
-다른 CDMO 기업과 다른 롯데바이오로직스만의 차별점은.
▲Pure CDMO 전략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은 신약이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지 않고 의약품 위탁 생산에만 집중할 것이다. 다른 기업에서 의뢰한 의약품에 대한 개발 및 생산만을 진행한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제약사가 의약품 CDMO를 의뢰할 아웃소싱 업체를 결정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이 '기술 유출의 가능성'이라고 한다. CDMO를 요청할 때 연구개발과 관련 기술 정보 일부를 CDMO 업체에 공개하기 때문이다. 퓨어 CDMO를 추구하며 고객사의 기술 유출 우려를 보완해 CDMO 전문 기업으로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겠다.
-최근 국내 바이오텍과 협업을 늘리는 이유는.
▲기업의 자체적인 역량 개발만큼이나 중요한 게 잠재력 있는 회사와 동반 성장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 플랜트 단지 내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인 바이오벤처가 해당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 이노베이션의 장을 마련하려는 목적이다. 시설 및 장비 제공과 같은 단순 임대 서비스가 아닌, CMC 기술 서비스, 투자자 네트워크, 법률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상생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국내 유망한 바이오 벤처와 지속해서 협력해 국내 신약 개발 포트폴리오 다각화라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언젠가는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를 통해 탄생한 의약품의 CDMO까지 롯데바이오로직스에서 책임지는 날이 오리라 기대한다.
-송도 메가플랜트 생산 가능 일정은. 선수주 전략도 갖고 있는지.
▲송도 사이트의 1공장은 2026년 4분기 GMP 승인 완료 시점부터 의약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3개 공장 모두 완전(Full) 가동하는 시점은 2034년으로 계획 중이다. 현재는 1공장이 GMP 승인에 맞춰 가동될 수 있도록 선수주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얼마 전 인천 송도와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로 여러 빅파마에서 해당 시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생산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수주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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