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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의 홈플러스, 중계점 개발사업 어디까지 왔나 미래에셋증권과 맞손, 부지 개발 통해 재무개선 목적

김지효 기자공개 2023-11-03 08:17:3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이하 MBK)의 포트폴리오기업인 홈플러스가 중계점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중계점 부지를 지식개발산업센터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복안이다. 2년 전 주민 반발로 아파트 개발사업은 무산됐지만 이번 지식개발산업센터 개발산업은 순항할 수 있을지 관련 업계와 지역사회의 시선이 쏠린다.

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중계점 부지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부터 추진된 이번 개발사업은 현재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기존 지구단위계획 허용용도를 변경해 지식산업센터를 추가하고 기존 40m이하 높이만 가능한 계획을 80m까지 완화하는 내용이다. 홈플러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인허가절차를 마무리하고 부지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개발사업은 홈플러스 중계점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9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를 개발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홈플러스는 이번 개발사업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출자자로 참여한다. 지식산업센터는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 공장과 사무실이 입주해있는 아파트형 건물을 말한다. 오피스 빌딩과 달리 내부에 생산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홈플러스는 2년 전 부동산 개발업체를 통해 중계점 부지에 청년주택을 짓는 방안을 서울시와 논의했다. 하지만 당시 노원구와 지역 주민들은 지역 상업시설 부족과 주택시설 추가에 따른 인구 과밀 등을 이유로 들어 거세게 반발했고 끝내 무산됐다. 반면 이번 개발은 지식산업센터 건설을 통해 지역민들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으며 편의시설 또한 입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2년 전과 차이가 있다.

홈플러스는 자산 유동화를 위해 앞서 전국의 점포 여러 곳을 매각했다. 2020년 4300억원에 경기 안산점을 매각한 이후 대전 탄방점(908억원), 대전 둔산점(3802억원), 대구점(1279억원), 부산 가야점(3500억원), 대전 동대전점(1400억원), 부산 해운대점(4000억원) 등의 점포를 매각했다. 해당 점포 일부는 주상복합으로 재탄생했다. 점포 매각을 통해 2017년 전국 142개였던 홈플러스 매장은 지난해 133개로 줄었다.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건 8년 전이다. MBK는 2015년 당시 국내 2위 대형마트였던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역대 최대규모 M&A딜로 주목을 받았다.

홈플러스는 한때 연매출 1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유통그룹이었다. 하지만 유통시장이 이커머스 중심으로 변화하며 호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4년 회계연도(2014년 3월~2015년 2월) 매출은 8조5682억원에 이르렀지만 지난 10여년간 실적은 하향곡선을 그리며 2021년 회계연도 매출은 6조4807억원까지 감소했다. 2022년 회계연도에는 매출 6조6006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이번 회계연도에는 연매출 7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여전히 차입금 부담은 높은 수준이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인수하며 인수금융으로 4조3000억원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올해 5월 말 기준 3조4000억원가량을 상환했지만 5753억원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총차입금은 2020년 2월말 약 7조1700억원에서 올해 2월 말 5조1900억원 선으로 줄었다가 5월 말 5조3690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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