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유지 콘텐트리중앙, SLL 캡티브 동시 방영 전략 주효 60억 대 영업이익 기록, 공간사업 부문은 메가박스·플레이타임 희비 갈려
이민우 기자공개 2023-11-03 10:30:2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1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트리중앙이 올해 3분기 2600억원 매출과 6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140억원 상당 영업손실을 겪었던 지난해 동기 대비 수익성 면에서 환골탈태했다. 캡티브 작품의 글로벌 OTT 동시 방영으로 수익과 해외 유통 매출을 끌어올린 SLL의 활약이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공간 사업부문을 이루는 메가박스와 플레이타임은 실적에서 엇갈리는 모습이다. 메가박스는 1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기대에 못 메미친 9월 박스오피스 성적과 2분기 투자배급 작품의 손실 영향을 받았다. 플레이타임은 인기 지점 리뉴얼 등로 국내 매출 감소를 겪었으나, 객단가 상승과 해외 사업 선방으로 코로나19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썼다.
◇실적 이끈 SLL, 캡티브 작품 글로벌OTT 동시방영 전략 먹혔다
올해 콘텐트리중앙은 3분기 연결기준 실적에서 매출 2688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2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31.4% 증가와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맛봤다. 지난해 3분기 콘텐트리중앙 실적은 매출 2046억원, 영업손실 140억원이었다.
SLL은 1652억원의 연결 매출을 기록해 콘텐트리중앙의 3분기 실적을 주도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1.9% 증가한 덕분이다. SLL의 호조세는 JTBC향 드라마 부문인 캡티브 채널의 수익 확대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3분기 595억원 수준이었던 SLL의 캡티브 매출은 이번 분기 1053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콘텐트리중앙과 SLL은 3분기 캡티브 방영작의 글로벌 OTT 동시방영으로 해외 유통 매출 증가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 서성인 SLL 경영지원실장은 “이번 실적으로 캡티브 작품 수익성 측면에선 방영 회차 수 등보다 동시방영 성과가 해당 분기 수익률을 결정함을 확인했다”며 “캡티브 동시방영 매출이 확대 될 수록 영업이익률 역시 증가하는 추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기준 29% 그쳤던 SLL의 캡티브 동시방영 매출 비중은 2분기 42%, 3분기 59%로 순차 증가했다. 이에 비례해 영업손익은 1분기 -5.9% 적자에서 2분기 8.7%로 흑자전환해고, 3분기에는 16.4%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해외매출 역시 동시방영 비중이 낮았던 1분기의 280억원보다 2분기 1179억원과 2분기 823억원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콘텐트리중앙과 SLL은 4분기에도 캡티브 방영작의 WWOTT 동시방영을 확정한 상태다. 이와 함께 △발레리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이재, 곧 죽습니다 등 다수의 논(Non)-캡티브 기대작이 방영되는 만큼, 높은 매출과 수익성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3’의 투자, 제작 정산수익의 1차 정산도 3~4분기에 완료된 만큼 해당 영향으로 인한 실적 흑자 기조 유지가 기대된다.
◇메가박스·플레이타임 실적 희비, 극장 수익성 개선·효율화 전략 집중
콘텐트리중앙의 공간사업 부문의 경우 메가박스와 플레이타임의 희비가 엇갈렸다. 메가박스는 올해 3분기 716억원 매출과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지난해 3분기 메가박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768억원, 80억원이었다.
메가박스의 실적 부진은 추석 등 연휴를 포함한 9월 박스오피스의 기대이하 성적에서 비롯됐다. 전국 관람객 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14% 가까이 감소하면서 외형에 영향을 미쳤다. 수익성 면에선 비거점 지역의 철수와 신규 지점 개설로 인한 일회성 비용, 2분기 투자·배급 작품의 손실 등이 반영돼 적자를 만들었다.
콘텐트리중앙은 복합몰 같은 핵심 거점 중심의 지점 전략 등을 토대로 메가박스의 수익성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콘텐트리중앙 관계자는 “8월 오픈한 수원AK점은 수도 남부 관객을 끌어들여 전국 매출 톱10을 기록해 우수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효율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극장 포트폴리오 개선은 극장 수요 회복 시 가시적인 수익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가박스와 달리 플레이타임은 올해 3분기 180억원 매출과 31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특히 영업이익 면에선 코로나19 이후 최대를 달성했고, 17% 수준의 높은 이익률을 보였다. 국내 사업장 입장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으나, 객단가는 약 20% 상승해 매출 감소 폭을 5억원 수준으로 축소했다.
콘텐트리중앙 관계자는 “국내 입장객 수 감소는 성수기 시즌인 여름방학 때 급증한 해외여행객 숫자에 영향을 받았다”며 “이밖에도 최대 인기 지점 중 하나인 용산 아이파크몰점이 리뉴얼 목적으로 일시 영업을 중단하고, 수익성 개선 전략하에 여섯 개 지점을 해점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타임은 3분기 해외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한 21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신규 오픈한 베트남 하노이 ‘챔피언1250’ 1개 지점 매출이 기존 15개 플레이타임 지점 매출을 상회하는 성과를 낸 덕분이다. 콘텐트리중앙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구매력을 확인한 만큼, 고수익 브랜드 확장을 통한 객단가 인상을 추진해 매출과 이익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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