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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전략 분석]'부채비율 1300%' 어바웃펫, 다시 GS리테일에 SOS4개월 만에 추가대여, 운영자금 확보 목적…재무구조 개선은 글쎄

양도웅 기자공개 2023-11-07 14:30:58

[편집자주]

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16: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려견 스토어 어바웃펫은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이 1300%로 상승하면서 재무구조에 경고등이 켜지자 최대주주인 GS리테일에 손을 벌렸다. 당장 부족한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데는 도움이 될 전망이지만 지원방식이 출자가 아닌 자금대여라는 점에서 재무구조 개선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은 3일 이사회를 열고 어바웃펫에 70억원을 대여해주기로 결정했다. GS리테일은 우선주를 포함해 어바웃펫 지분 60.74%를 보유한 1대주주다. 2대와 3대주주는 SBS(13.21%), 네이버(7.23%)다. 거래관계에서도 GS리테일, SBS가 1~2위를 나란히 차지한다. 네이버와는 거래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여금의 이자율은 당좌대출이자율인 연 4.6%로 결정됐다. 세법에 따르면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자금을 빌릴 경우 이자율은 당좌대출이자율이나 가중평균차입이자율 중 법인이 선택할 수 있다. 가중평균차입이자율은 간단히 말해 지금까지 법인이 빌린 자금의 이자율에 가중치 등을 부여한 값이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당좌대출이자율이 시장금리보다 낮아지자, 운영자금 조달이 시급한 법인 사이에서 당좌대출이자율을 선택하는 법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상태라 사업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어바웃펫도 같은 이유에서 당좌대출이자율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GS리테일 사업보고서)
4개월 전에도 GS리테일로부터 100억원의 자금을 대여할 때 어바웃펫은 당좌대출이자율을 택했다. 이번 자금 대여까지 포함해 현재 어바웃펫이 GS리테일로부터 빌린 돈은 총 170억원이다. 조달비용을 낮췄다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유출인 상태에서 현금창출을 스스로 못하는 어바웃펫에는 약 8억원의 이자비용도 부담스럽다.

이번에도 지원 방식이 출자가 아닌 자금대여로 결정되면서 어바웃펫의 재무구조 개선은 요원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어바웃펫은 약 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자본총계가 지난해 말 118억원에서 31억원으로 줄었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270%에서 1311%로 4배 이상 상승했다.

지난 6월 이후 자금 대여가 총 170억원 이뤄졌기 때문에 순이익 전환이 난망한 상황에서 부채비율은 오히려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연말에 자본금이 자본총계보다 큰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자본잠식 지속에 따른 상장폐지 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어바웃펫의 계속된 순손실과 운영자금 부족 상태는 GS리테일에 지원 부담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어바웃펫의 수익성과 성장성 확보가 시급한 상태다. 2012년 설립 당시 펫츠비였던 어바웃펫은 2018년 GS리테일에 인수됐고 2021년 이름을 바꿨다.

한편 GS리테일은 어바웃펫 일부 주주들과 지분을 매매할 수 있는 옵션계약을 체결했는데 옵션 행사기간이 올해까지다. GS리테일은 해당 주주들의 지분을 매입할 권리, 반대로 해당 주주들은 지분을 매각할 권리를 갖고 있다. 현재까지 어느 쪽도 옵션 행사를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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