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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물적분할' 야놀자, IPO '더블카운팅' 우려 해소지배구조 개편, 신설법인 상장 선긋기…클라우드 투자가치 강조

이영아 기자공개 2024-09-05 08:24:12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야놀자가 플랫폼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가운데 신설법인의 상장 가능성을 일축해 관심이 모인다.

시장에서는 야놀자의 지배구조 개편을 기업공개(IPO) 정지 작업으로 보는 시각이 짙다. 지주사를 상장하는 과정에서 '더블카운팅(중복계산)' 이슈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통상 모회사, 자회사 동시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중복 적용은 악재로 평가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야놀자는 주식회사 야놀자와 주식회사 야놀자플랫폼으로 단순·물적분할 하는 안을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야놀자에서 플랫폼 사업 부문을 분할 해 회사를 신설하는 방안이다. 분할 기일은 오는 10월 15일이다.

야놀자는 물적분할을 결의하면서 보다 간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야놀자를 솔루션 사업 중심 투자 부문(야놀자)과 사업 부문(야놀자플랫폼)으로 분할하면서 일종의 지주회사 체계를 갖추게 된다. 분할회사가 분할신설회사 발행주식의 100%를 배정받는다.

주목할 점은 신설법인(야놀자플랫폼) 상장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야놀자 측은 "물적분할 후 신설회사가 5년 이내에 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더블카운팅 이슈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한다. 더블카운팅이란 모회사와 자회사가 모두 상장했을 때 시장에서 형성된 시가총액에 두 기업의 가치가 중복 계상되는 현상을 말한다. 해외에선 모회사와 자회사가 모두 상장된 사례가 드물어 중복상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지주사만 상장하는 해외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는 중복 상장 이슈가 늘 끊이질 않았다"면서 "LG화학, SK케미칼, 두산, 에코프로, 카카오 등 꾸준히 논란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알짜 자회사'가 별도로 상장할 경우 투자자 입장에선 모회사에 투자할 유인이 떨어져 모회사 기존 주주들 입장에선 악재가 된다.

야놀자 플랫폼 사업은 전체 매출의 40%가량 책임지며 아직까지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인터파크트리플과 합병 또한 예정되있는만큼 매출 비중은 이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 매출 총합 비중은 전체 70%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물적분할한 뒤 지주회사를 상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또 물적분할을 하면 지주회사 야놀자가 사업회사 야놀자플랫폼의 지분율을 100% 확보할 수 있어 배당 등으로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물적분할을 하고 사업회사 야놀자플랫폼을 비상장사로 유지하면 단순 여행 온라인사업자(OTA) 꼬리표를 뗄 수 있고, 솔루션 중심 지주회사 야놀자의 회사 가치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을 주주들에게 피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야놀자는 증시입성 과정에서 글로벌 사업을 영위하는 클라우드솔루션의 투자 가치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 여행 플랫폼은 내외국인 관광객 대상, 즉 국내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야놀자는 중장기적으로 클라우드와 플랫폼 매출 비중을 50대 50 수준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야놀자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21년 447억원(10.20%) △2022년 1095억원(18.11%) △2023년 1733억원(22.60%)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클라우드 사업 매출 비중은 1분기 22.8%, 2분기는 3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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