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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상한가]'공매도 금지' 날개 하이드로리튬, 침묵 깨고 어깨춤1년 간 지속적 하향세, 금융위 발표 후 관계사 리튬포어스 등 리튬 관련주 일제히 상승

조영갑 기자공개 2023-11-06 15:00:3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하이드로리튬이 오전 장 개시와 동시에 날개를 달았다. 오전 10시 현재 하이드로리튬은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6일 오전 하이드로리튬은 전일대비 29.94%(3320원) 오른 1만44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거래량은 약 40만주에서 80만주 수준을 기록했으나 6일 오전 장 오픈과 동시에 거래량이 폭증해 오전 약 235만주가 거래되고 있다.

3개월 구간의 하이드로리튬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오늘 상승장이 특기할 만한 '이벤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4월 6만원 대에서 지속적으로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던 하이드로리튬은 지난 8월 초 2만9000원 대를 기록한 뒤 하락세의 각도가 더 가팔라졌다. 최근 1만원 대까지 주저앉은 주가는 오늘 장이 열리자마자 반등에 성공,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기관이 매수세에 앞장서면서 하이드로리튬의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들이 매도세에 합류한 데 반해 국내 기관이 이 물량을 받으면서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 흐름은 6일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일제히 매수에 나서면서 큰 폭의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이 46만주, 신한투자증권이 21만주 등을 담았다.



◇Public Announcement

사실 공시나 뉴스 릴리즈 등에서 하이드로리튬 자체의 상승 동력을 찾기는 쉽지 않다. 수급 문제나 매크로 이슈에 얽혀 있다는 이야기다. 시장에서는 '공매도 한시적 금지'를 하이드로리튬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꼽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금융위 회의를 열고, 6일 주식시장 개장 직후부터 내년 6월 말까지 약 8개월 간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공매도 금지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11년 유럽 재정 위기, 2020년 코로나 사태 등 과거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일 때마다 한시적으로 단행됐고, 이번이 네 번째다. 개인 투자자에게 불리하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정치권 테이블에 재차 올랐다.

금융위원회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이 있었던 기존 공매도 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불법 무차입 공매도 실시간 차단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리튬 제조사 및 2차전지 주요 종목들은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되면서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을 겪었다. 하이드로리튬 역시 마찬가지다. 하이드로리튬 관계자는 "공매도가 허용되는 기간 동안 공매도 물량이 지속적으로 주가를 짓누르는 상황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하이드로리튬의 모회사인 리튬플러스는 지난해 말 수산화리튬 양산에 성공했다. 수산화리튬 제조, 생산을 하는 하이드로리튬은 캐파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4월 새만금 지구에 99만900㎡ 의 제2공장 용지를 151억원에 매입하는 등 CAPEX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Peer Group

리튬 관련주들은 공매도 금지 소식에 일제히 날개를 단 듯 상승세를 보였다. 하이드로리튬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황제주'로 등극했던 에코프로가 27.32%, 하이드로리튬의 관계사인 리튬포어스(어반리튬)가 25.77%, 대표적 양극재 제조사인 포스코퓨쳐엠 25.28% 등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2차전지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금양이 우하향 내림세를 마감하고, 6일 23.89%(오전 10시 45분) 상승했고, 최근 엠오유마인창대광산을 인수하면서 몰리브덴 채광에 속도를 내고 있는 라이트론 역시 2차전지 주의 상승세와 맞물려 22.71%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드로리튬 올해 주가 추이(출처=네이버증권)

◇Shareholder Status

하이드로리튬의 최대주주는 비상장사 리튬플러스로 415만주를 쥐고 있다. 지분율은 18.60% 수준으로 높지 않다. 특기할 만한 점은 FI로 참여, 대주주 특수관계인으로 이름을 올렸던 유엠기술개발투자조합1호 출자자들이 최근 지분을 전량 빼면서 특수관계인 지위가 해소됐다. 유엠기술개발투자조합1호가 쥐고 있던 178만주 등을 비롯 백경아, 전지윤, 전태랑 씨등 개인 출자자 역시 일제히 소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엑시트에 나섰다.

대주주 리튬플러스를 지배하고 있는 개인은 전웅 대표다. 전 대표는 기업집단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리튬플러스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전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리튬 연구 권위자다. 미국유타대학교 대학원, 포항공과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 대표는 포스코그룹에서 장기간 리튬 연구를 총괄하는 등 리튬 정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에 특화돼 있다.

◇IR Comment

하이드로리튬은 팬데믹 기간 중에 관계사 리튬포어스(어반리튬)과 함께 지속적인 IR, PR 활동을 지속했으나 올해에는 이런 활동이 뜸했다. 1년 새 주가가 지속적으로 빠진 것에 비해 주주대응 활동이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공매도가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금지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 기업집단 내 주요 상장사들의 IR, NDR 등의 활동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드로리튬과 리튬포어스, 리튬플러스의 홍보 및 IR을 담당하는 실무자(김현주 과장)는 6일 상한가 급등세에 대해 "지난주 금융위에서 발표한 공매도 한시적 금지의 영향의 큰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관계사인 리튬포어스의 주가 역시 날개를 달면서 리튬플러스 내부의 분위기가 고무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이드로리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전에 비해 올라가겠지만, 공매도와 관련된 이슈가 언제까지 모멘텀으로 작용할 지는 미지수"라면서 "수산화리튬 관련 본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적정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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