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입성 준비 포스코인터, 식량사업 재개 신호탄? 외교부에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 신청...재건 협력 구체화 시기도 관심
정명섭 기자공개 2023-11-08 07:30:4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크라이나 재입성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전쟁으로 가동 중단된 현지 곡물터미널의 운영 재개 시점이다. 이는 신사업으로 내건 식량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핵심 자산이다.포스코인터내셔널이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 포스코그룹의 철강, 에너지, 건설 등 주요 사업이 현지에 진출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외교부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신청했다. 이는 방문이 금지된 국가에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국가라 여행경보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이는 전쟁이 발발한 작년 2월부터 유지되고 있다.
입국 제한이 완화될 조짐이 보인 시점은 지난 7월이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순방을 마친 후 재건 협력 소식을 전하며 "우리 기업들이 안전하게 우크라이나를 입·출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현지에서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전방위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신청 건별로 여권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여권 예외적 사용 허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두고 현지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이 사업 규모나 계획 등을 구체화하고 현지 진출 기반을 다지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가장 큰 관심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식량사업 재개 시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수출항 중 하나인 미콜라이우항에 곡물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250만톤 규모의 옥수수와 밀, 대두 등을 출하할 수 있는 설비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대우 시절인 2019년에 우크라이나 물류기업 오렉심그룹으로부터 곡물터미널 지분 75%를 인수해 운영권을 확보했다. 당시 철강과 에너지 원료 무역 외 신사업을 발굴할 때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작년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시작한 이후 곡물터미널 가동을 중단해야만 했다. 미콜라이우 항만 운영이 모두 중단된 여파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터미널법인의 2021년 매출은 669만 달러(약 86억원)였으나 지난해 425만 달러(55억원)로 줄었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76만톤에서 31만톤으로 감소했다. 우크라이나 터미널법인은 사업 중단 기간이 길어져 운영자금이 바닥나자 본사로부터 지원을 받기도 했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주재원 3명은 폴란드에서 근무 중이다. 필수 인력 일부만 우크라이나에 남아 고객사 곡물의 트럭 출하 업무, 주요 시설 설비 안전 관리, 잔여 물량 판매 등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재건 시점 전후에 맞춰 식량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현지 파트너사들과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투자 기회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식량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국가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현재 미국 기업과 현지에서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 추가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우크라이나 재건협력단에 참여하는 유일한 종합상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그룹이 우크라이나에 진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 예상된다. 인프라 사업, 공공프로젝트 등 기존 업력과 전문인력을 활용해 여러 분야로 재건 사업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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