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움직이는 사람들]'한국판 록히드마틴'의 미래, 주춧돌 쌓는 손재일 사장①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사장, 방산 외 우주·모빌리티 등 신사업 중책
임한솔 기자공개 2023-11-14 07:27:34
[편집자주]
한화그룹의 방산 전략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대규모 인수합병(M&A)과 사업구조 재편을 거쳐 탄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규모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자리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폴란드를 비롯한 글로벌 방산 수요가 커지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방산 주역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이끌어가는 면면들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의 명운을 건 또 한번의 역사적인 도전이 될 것이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15년 신년사에서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인수를 두고 한 말이다. 한화그룹에서 방산에 얼마나 큰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보여준다. 한화그룹의 '역사적인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주역은 삼성테크윈의 후신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그룹 내 방산 역량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모였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도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주축으로 성공했다.
방산 규모와 영역이 함께 폭증하는 시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선장으로 임명된 인물이 손재일 대표이사 사장이다. 어깨에 진 짐이 가볍지 않다. 지상, 항공, 해양을 포괄하는 광대한 방산 분야를 하나로 묶어 상승효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통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초석을 다져야 한다. 여기에 우주사업,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을 비롯한 미래 먹거리도 그가 챙겨야 하는 부분이다.
◇한화그룹 방산 재편 주역, 베테랑 방산 CEO
손 사장은 거대한 기업을 지휘하는 수장에 걸맞은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5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화가 아직 한국화약이던 시절인 1991년 입사해 기획, 재무, 인사, 신사업 등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1년 약 10년 만에 상무보로 승진해 ㈜한화 방산원가팀장을 지냈다.
손 사장의 이름이 전면에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한화그룹이 2015년 삼성테크윈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방산 구조 재편에 들어가면서부터다.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을 한화테크윈으로 출범시켰고 2016년에는 한화테크윈을 통해 두산그룹 방산업체 두산DST(한화디펜스)도 사들였다.
손 사장이 ㈜한화에서 한화테크윈으로 이동한 게 2016년이다. 처음에는 기획 업무를 담당하다 2017년 방산사업본부장에 올랐다. 같은 해 한화테크윈이 방산을 분리해 한화지상방산을 설립하자 한화지상방산으로 자리를 옮겨 2018년까지 대표를 지냈다.
한화지상방산 초기 운영을 정착시킨 손 사장은 다시 ㈜한화로 돌아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약 2년 동안 지원부문을 돌봤다. 2019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원부문 임원을 1년가량 겸직하기도 했다. 이 시기 한화테크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간판을 교체했다. 지상 분야 방산을 담당하는 한화지상방산과 한화디펜스의 합병도 이때 이뤄졌다.
이후 손 사장은 다시 방산 CEO로 복귀했다. 2020년 10월 합병 한화디펜스의 대표로 선임됐고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합병한 뒤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에 올랐다. 올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 방산부문마저 통합함에 따라 사실상 그룹 방산 대부분을 지휘하게 됐다.
◇방산+우주+모빌리티...미래 방향 설정
거대해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만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손 사장의 목표는 방산, 우주, 모빌리티를 각각 고르게 성장시켜 그룹을 떠받치는 것이다.
평소 자신을 잘 내세우지 않는 손 사장은 올해 6월 이례적으로 사내 인터뷰에 나섰다. 방산 못지않게 우주사업과 모빌리티를 강조했다. 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통합사 출범은 그룹 내 분사돼 있던 역량을 하나로 합쳐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며 "미래사업인 뉴 모빌리티와 뉴 스페이스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발사체(누리호)와 인공위성 개발사업을 포함하는 우주사업, UAM과 같은 모빌리티사업을 미래사업으로 전개하는 중이다. 물론 우주사업과 모빌리티사업 모두 당장 외형만 놓고 보면 방산과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손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엔진이나 친환경 파워트레인 등 신사업에 필요한 첨단 기술을 이미 보유한 만큼 장차 시장을 선도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발사 성공에 기여하며 국내를 대표하는 우주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우주 관련 기업으로 구성된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KASP)가 연초 손 사장을 협회장으로 선임한 것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위상을 방증한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계열사 한화시스템을 통해 UAM 개발 및 실증이 차근차근 진행되는 중이다.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미래 실적 목표에도 반영돼 있다. 손 사장은 4월 통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출범식에서 2030년 연결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2022년 실적인 매출 7조604억원, 영업이익 4043억원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방산뿐 아니라 우주사업과 모빌리티사업의 기여도도 유의미하게 높아져야 다다를 수 있는 수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