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채 시장 '단골' 쏘카, P-CBO 카드 꺼내든 배경은 상대적으로 금리 낮은 P-CBO로 500억 조달..."카셰어링·모빌리티 플랫폼 자금투입"
권순철 기자공개 2023-11-15 07:13:1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사모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온 쏘카가 처음으로 P-CBO(채권담보부증권)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고금리 국면이 지속됨에 따라 사모채 조달 비용도 상승하면서 이자 비용을 조금이라도 절감할 수 있는 P-CBO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신규 조달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쏘카 측 관계자는 기존 카셰어링 사업을 고도화하고 모빌리티 플랫폼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P-CBO 발행이 결정되었다고 밝혔다.
◇ 첫 P-CBO 발행...고금리 시대 속 '이자비용 절감' 혜택
증권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지난 10월 30일 P-CBO를 통해 500억원을 조달했다. 3년 만기로 표면 이율은 5.65%이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으로 500억원을 총액인수하여 유동화전문회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P-CBO는 신용도가 낮거나 직접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자금 조달 창구다. 신용도가 낮아도 신용보증기금 혹은 기술보증기금 보증을 통해 신용 보강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쏘카와 같은 중견기업은 최대 1050억원까지 P-CBO를 발행할 수 있다.
그간 쏘카는 사모채 위주로 조달을 해왔다. 작년 8월 코스피 상장 이전까지 쏘카는 2~5년 만기의 사모채를 4회에 걸쳐 발행해 5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했었다.
그러나 고금리 국면이 지속될 조짐을 보이면서 자금 조달 전략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기준으로 무보증 3년 만기 사모채 민평금리는 A등급이 6.003%, A+등급이 5.687%이다. 2021년 동일 만기 사모채 금리가 A등급 기준으로 3.203%, A+등급은 2.897%인 것을 고려했을 때 절반 이상 금리가 뛰었다.
회사 관계자도 "향후 사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금리 조건이 양호했다"고 언급하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보다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 '쌍두마차' 카셰어링·모빌리티 플랫폼 자금 투입
이번 P-CBO를 통해 발행되는 자금이 지난 4년 동안 4회에 걸쳐 사모채로 조달한 금액에 비견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만큼 쏘카가 4년 간 외형적 성장을 이루었음을 보여준다. 2019년 기준 쏘카의 매출은 2566억원, 자산 총액은 2634억원으로 집계되었다. 그리고 작년 상장 이후 매출은 1000억원 이상 증가한 3975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도 122% 이상 불어나 5857억원에 이르렀다.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쏘카는 지난 2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1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덩치가 불어났지만 고금리 국면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 쏘카 측의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P-CBO를 통해 모집된 자금은 기존의 주력 사업 강화와 함께 신규 사업 확장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쏘카는 카셰어링과 모빌리티 플랫폼 중심의 사업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는 카셰어링이 주력 사업이지만 올해 들어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기준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던 비중은 2.8%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6.7%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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