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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3] 하이브, 올해는 '수퍼톤'으로 게임 개발사 'B2B' 공략실시간 음성 생성 서비스 2종 선보여…AI 보이스 '낸시' 드라마·음악 넘어 게임으로

부산=노윤주 기자공개 2023-11-17 10:16:3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 자회사로 편입된 '수퍼톤'이 올해 지스타에 B2B 부스를 개설했다. 지난해는 하이브와 하이브IM이 지스타에 참가해 게임 사업 로드맵을 공표했다면 올해는 수퍼톤이 게임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들고 나타난 것.

2021년 하이브가 수퍼톤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하며 양사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지난해 3분기와 올해 1월 연달아 주식을 추가매입하면서 총 490억원을 투입해 지분 56.1%를 확보했다. 수퍼톤이 가진 AI 음성 기술 기술의 확장성을 높게 평가하며 최초 투자 후 불과 1년여 만에 웃돈을 주고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수퍼톤은 지스타에서 AI 음성 신규 서비스 2종을 게임 개발사들에게 소개한다. '프로젝트 스크린플레이'와 '프로젝트 시프트'다. 수퍼톤의 음성 제어·생성 원천기술 '낸시(NANSY)'가 음악, 드라마를 넘어 게임산업까지 진출하며 하이브의 기대감을 채워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NPC에게 목소리를"…음성 변환 기능에 뉘앙스 설정까지 추가

16일 지스타에서 수퍼톤을 만나 새롭게 선보인 두 가지 서비스를 체험했다. 스크린플레이는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텍스트 투 스피치(TTS)' 서비스다. 문장을 타이핑하면 1초 내로 해당 문장을 읊어주는 음성이 생성된다. 팟캐스트, 유튜브 등 1인미디어 영상 제작에도 활용할 수 있고 게임 캐리터의 대사를 만드는 데 쓸 수 있다. 게임 제작사를 고객으로 하는 완전한 B2B 서비스이며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한다.

16일 지스타 수퍼톤 부스에서 '프로젝트 시프트'를 체험해보고 있다.

이날 체험할 수 있었던 건 데모버전이다. 현재로서는 15개 캐릭터의 목소리를 지원한다. 남녀 성별, 연령대 뿐 아니라 캐릭터가 대사를 읊어주는 뉘앙스까지 설정할 수 있다. 강하게 말할 수도, 비꼴 수도 있다. 수퍼톤 관계자는 "뉘앙스는 랜덤으로 계속 바꿔서 들어볼 수 있다"며 "나이와 성별을 선택하면 세부적인 음성 피치도 설정 가능하다"고 말했다.

언어는 한·중·일 3개국어를 지원한다. 영상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영상에 목소리를 입히는 작업도 가능하다. 수퍼톤은 이 서비스가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는 "아직은 게임 제작환경 상 모든 NPC에 음성을 넣을 수는 없다"며 "목소리 대신 시스템 내레이션이나 자막만 지원하는 캐릭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스크린플레이를 통해 메인이 아닌 보조캐릭터의 음성도 쉽게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료 서비스로 소비자 영역까지 서비스 확장

프로젝트 시프트는 B2B와 B2C 양쪽 모두를 타깃 하는 서비스다. 사용자의 목소리와 게임 캐릭터의 목소리를 조합해 새로운 음성을 만들어 낸다. 사용자 목소리를 스캔하는 데는 1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간단한 문장을 읽어내면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합된 음성이 실시간 출력된다. 사용자가 '안녕'이라고 말하면 동시에 스피커에서는 변조된 목소리로 '안녕'이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간편하게 서비스를 쓸 수 있다. 대표적 예시는 실시간 음성 채팅이다. 사용자간 팀을 맺고 상대와 맞서는 게임에서는 음성 채팅 활용이 빈번하다. 시프트를 이용하면 게임 캐릭터의 목소리로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 게임사를 포함한 기업, 개인이 강연, 공연 등 상황에서 시프트 목소리 변환을 이용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수퍼톤은 자사 원천기술의 도입 사례를 늘리고 있다. 드라마 '카지노'에서는 최민식 배우의 젊은 시절 목소리를, '마스크걸'에서는 김모미 배역을 맡은 나나와 이한별 두 배우의 목소리를 조합해 BJ 마스크걸만의 새로우 목소리를 생성해 냈다.

빅히트뮤직과 하이브IM이 공동 추진한 '미드낫' 프로젝트에서도 수퍼톤 기술이 활용됐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가수 '이현'이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총 6개 언어로 음원을 발매했고 수퍼톤의 발음 교정 기술로 현지인이 부른 것처럼 조정했다. 하이브가 강점을 보이는 드라마,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사례를 만들어 간 수퍼톤이 게임까지 공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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