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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운용사 실적분석]신생 허브운용 3분기 순익 155억…실적 '날았다'광주 사업장 대출주선 잭팟…한투 출신 위주로 인력 재정비

조영진 기자공개 2023-11-22 08:22:14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 출신 맨파워에 힘입어 허브자산운용이 수백억원 규모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수천억원 규모의 광주 사업장 브릿지론 자문업무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빼앗아오면서 단기간내 상당한 이익잉여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인 허브자산운용의 3분기 영업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242% 증가한 31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3억원, 155억원으로 사업개시 2년만에 200억원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수익 대부분이 대출주선 업무에서 발생했다. 대출주선으로 수취한 기타 수수료수익이 317억8000만원에 달한 반면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6000만원 수준에 그쳤다. 2021년 9월 설립된 허브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허브 공모주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설정한 뒤로 줄곧 대출자문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브릿지론 규모만 7000억원에 달하는 '광주 중앙공원1지구 개발사업'의 PF대출 자문사 역할을 따낸 게 대표적이다. 해당 사업의 PF대출 유동화는 당초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9월 계약 만료시점이 도래하자 허브자산운용으로 주관사가 변경됐다.

한국투자증권이 본PF 주선권을 무리하게 요구한 점, 총액인수를 해주던 과거와 달리 매입 확약을 해주지 않은 점, 새로운 시공사로 선정된 롯데건설이 허브자산운용을 신규 주관사로 추천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전언이다. 한국투자증권으로서는 총 사업비 2조원대의 개발사업 주관을 신생 운용사에 빼앗긴 셈이다.


업계는 한국투자증권의 부동산PF 핵심인력들이 허브자산운용에 합류한 영향이 컸다고 판단한다. 한국증권에 20년 넘게 몸담고 있던 권현성 지점장은 지난해 4월 허브자산운용으로 몸을 옮겼고 6월에는 한국투자증권 출신의 문현석 상무가 IB업무를 담당하는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는 한국투자증권에서 부동산PF 전문가로 꼽히던 차원주 상무보가 허브자산운용의 IB부문 대표로 합류했다. 차원주 대표는 지난 2000년대 말부터 부동산PF 업무를 시작해 업계에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올해 초 이사회 의결을 통해 현재는 허브자산운용 공동대표직을 수행 중이다.

지난해 8월 IB부문 PF1본부 총괄로 영입된 조영 상무도 차원주 대표와 13년간 호흡을 맞춰온 PF전문가다. 건설사 대림산업(현 DL이앤씨) 출신으로 지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투자증권에서 PF업무를 수행해왔다. 최근에는 이종원 상무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영입해 IB업무를 맡기고 있다.

조직을 재정비하며 잡음을 사전에 제거한 것도 하우스 순항에 도움이 됐다. 올해 초 허브자산운용은 한국대체투자자산운용 출신인 정상기 대표이사의 지분을 사들이며 차원주, 김종석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이어 정상기 전 대표의 사임, 정 대표와 함께 허브자산운용에 합류한 이석원 이사의 사임도 연달아 이뤄졌다.

올해 3분기에 200억원에 달하는 누적 영업이익을 벌어들였지만 신규 먹거리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1년간 주선했던 광주 개발사업의 브릿지론이 본PF 단계로 넘어가면서 주관사도 변경됐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광주 개발사업의 SPC는 1조원대 본PF 조달을 마쳤는데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이 해당 PF의 유동화를 책임지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허브자산운용으로서는 그간 도맡아왔던 대형 개발사업의 주관업무를 따내지 못한 셈이다.

헤지펀드 비즈니스는 매우 영세한 편에 속한다. 현재 유일하게 운용되고 있는 '허브 공모주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설정원본은 지난 9월 말 기준 약 43억원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약 10.8%,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약 11.3%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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