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계열 VC 톺아보기]'JB지주 입김 강한' JB인베 이사회, 출자금 '뒷배' 역할⑥이구욱 대표 제외 나머지 지주 소속, '결성 초읽기' 710억펀드 중 계열사 640억 베팅
구혜린 기자공개 2023-11-22 08:13:57
[편집자주]
2017년까지만 해도 은행 계열 벤처캐피탈(VC)은 KB인베스트먼트 한 곳에 불과했다. 2018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VC를 신규로 설립하거나 M&A에 나섰다.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는 모두 VC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금융지주 산하 VC는 은행이라는 강력한 계열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AUM을 키워나가며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은 약진하고 있는 은행 계열 VC의 성장 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인베스트먼트의 이사회는 과반이 모회사 소속 인물로 구성돼 있다. JB인베 출범 이후 한 차례 이사 전원이 변경됐으나, JB금융지주 소속이 과반인 구성은 앞으로도 변동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JB금융지주가 은행 및 캐피탈 등 자회사를 활용해 JB인베스트먼트를 지원 및 관리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올해 말 결성을 앞둔 710억원 규모의 JB인베스트먼트 펀드 중 JB금융지주가 끌고 온 계열 자금은 640억원에 달한다.◇이사회 내 JB지주 인사 과반수 배치
JB인베스트먼트(이하 JB인베) 이사회는 총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JB금융지주 소속 이사가 2명이다. 이구욱 JB인베 대표가 유일한 사내이사이며 박종춘 JB금융지주 미래성장본부 전무(광주은행 부행장 겸직), 장재영 JB금융지주 경영관리팀장이 각각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상근감사 역시 송현 JB금융지주 감사본부 전무가 맡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의 임기는 1년이나, JB금융지주 소속이 과반인 이사회 구성은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지주는 2022년 6월 메가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한 이후 곧장 이같은 구조의 이사회를 꾸렸다. JB인베 출범 당시엔 이진영 JB금융지주 미래전략부장과 김명진 JB금융지주 종합기획부 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으나, JB금융지주 내부 인사이동에 따라 올초 구성원을 변경했다.
이사회의 주요 의사결정은 JB인베의 상근 경영진에 비해 JB금융지주의 입김이 더욱 큰 셈이다. 이는 여타 금융지주 자회사 VC와 비슷하다. 금융지주 산하 VC 중 내부 소속 임원이 이사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하는 곳은 하나벤처스와 NH벤처투자, BNK벤처투자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지주 및 계열사 인사를 과반수 배치해 타이트한 관리에 나서고 있다.
◇JB인베 향 계열사 지원사격 '더' 확대
이같은 이사회 구성은 JB인베가 JB금융지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동력이 되고 있다. JB인베는 올해 말까지 510억원 규모 '제이비 메자닌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2호'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상장사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에 투자하는 이 펀드의 출자자(LP)는 모두 JB금융지주 자회사로 구성돼 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200억원, JB우리캐피탈이 100억원을 출자자한다. JB인베도 자체적으로 10억원을 태운다.
JB자산운용으로부터 이관받은 '제이비 메자닌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에 이은 두 번째 펀드다. 1호 펀드는 지난 2021년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200억원, JB우리캐피탈이 100억원, JB자산운용이 9억9000만원을 출자해 조성된 펀드다. JB금융지주는 올해 이 펀드의 메인 위탁운용사(GP)를 JB인베로 변경했다. 대표펀드매니저 및 핵심운용인력도 모두 JB인베 소속으로 변경하고 펀드의 관리보수를 JB인베가 수취하도록 했다.
다음달 12월 초를 목표로 준비 중인 '출자자 지분 세컨더리펀드'도 계열사의 자금이 흐른다. 결성 예정 펀드명은 'JB 투자플랫폼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며 예상 약정총액은 200억원 규모다. 이 펀드도 GP인 JB인베 자체 자금 60억원 외 140억원의 출자금이 계열사 자금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계열사 출자로 인해 빠른 속도로 펀드레이징에 성공할 수 있었단 후문이다.
JB금융지주는 추후 JB인베의 증자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지주 산하 VC는 현금이 풍부한 모회사 대상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본금을 확충하고 이를 출자금을 활용하고 있다. JB인베의 자본금은 2022년 말 기준 200억원이다. JB인베 관계자는 "모회사 및 계열사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며 "증자 계획은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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