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주식시장에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이 잇달아 입성했다. 지난해 오픈엣지테크놀로지에 이어 지난달 퀄리타스반도체까지 코스닥 상장 절차를 마무리했다. 국내 반도체 IP 기업의 상장 사례는 흔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텔레칩스 계열사 칩스앤미디어가 유일했다.2004년 칩스앤미디어가 '반도체 IP 1호 상장사'가 된 뒤 20여년 만에 두 곳이 연달아 상장했다. 그만큼 국내 시스템 반도체 산업을 지탱할 IP 기업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도체 IP기업 중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 있다. 바로 영국의 암(ARM)이다.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도, 미국의 퀄컴도 암에 의존한다. 암의 아키텍처(설계) 라이선스를 구매해 반도체를 만든다. 암은 IP가 적용된 반도체가 판매될 때마다 로열티 수익을 올린다. '똘돌한' IP 하나 개발하면 앉아서 로열티를 계속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에는 암과 같은 IP 업체가 없다 보니 국내 팹리스들은 칩을 설계할 때 필요한 IP를 해외에서 사 와야 했다. 국내 팹리스가 열심히 반도체 칩을 만들어서 버는 돈의 상당부분이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의 IP 업체에 로열티로 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그 수익을 국내로 돌릴 수 있다면? 토종 IP기업이 성장해 해외 팹리스 등에 IP를 지속적으로 판매한다면? 반도체 IP 업체뿐만 아니라 팹리스와 파운드리까지 아울러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강화라는 결실로 돌아올 수 있다.
무엇보다 국내에 탄탄한 반도체 IP기업이 있으면 국내 팹리스에도 도움이 된다. 아무리 좋은 해외 IP 기업이어도 물리적 거리와 시차 때문에 소통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국내 IP 엔지니어들이 고객사와 밀착해 제공하는 서비스는 칩 설계 속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특히 3사 모두 같은 IP 업체지만 세부적인 사업 내용은 다르다. 서로 경쟁하면서도 국내 IP 생태계를 키워나갈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칩스앤미디어가 비디오코덱에 집중한다면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에지반도체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퀄리타스반도체는 여러 개의 칩을 연결해 데이터를 고속 전송하는 인터커넥트 IP 전문이다.
IPO는 기업에 중요한 성장변곡점이 될 이벤트다. 이제 국내에도 가치와 성장성을 인정받아 상장한 반도체 IP 기업이 3곳으로 늘었다. 국내 IP기업 상장사 3사가 앞장서 만들어갈 '한국의 ARM' 탄생 스토리를 기대해 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혜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Watch]씨아이에스, 노스볼트 충격에도 '호실적' 유지
- [Red & Blue]'폴란드 사업 첫발' 에어레인, 주가 반등
- [i-point]아우딘퓨쳐스, 세븐틴 에스쿱스와 마케팅 박차
- [Red & Blue]메타랩스 "헬스케어 사업 확장, 체질개선"
- [Company Watch]큐알티, 'HBM·TEM' 효과 실적 회복세
- [Company Watch]덕산네오룩스, OLED 전환 효과 '톡톡'
- [Company Watch]디이엔티, '캐즘'에도 레이저 노칭 수요 확대
- [i-point]제이엘케이, 뇌출혈 검출 설루션 FDA 신청
- [i-point]위세아이텍, 고용노동부 주관 'K-디지털 트레이닝' 참여
- [i-point]파워넷, 3분기 '최대 실적'…B2C 사업으로 성장세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