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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KB금융]'리테일 강자 잊어라', 공격적인 기관영업 눈길④공탁금 보관은행·서울 시금고 '선전'…신흥 다크호스로 약진

김서영 기자공개 2023-11-30 07:46:44

[편집자주]

KB금융그룹을 이끌 양종희 신임 회장 체제가 열렸다. 새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한 가운데 KB금융의 강세가 지속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안팎의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도 관심사다. 내부적으론 인사 및 조직 체계를 새로 짜야하고 외부적으론 신관치 시대에 대응할 방안도 강구해야한다. 더벨은 ‘양종희 체제’ 출범에 맞춰 진격하는 KB금융의 현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리딩금융 자리를 굳히며 그간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던 사업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이어갔다. 후발 주자로 여겨졌던 기관영업 부문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의미한 성과를 쌓아올리고 있다. 양종희 체제 들어 전통 리테일(소매금융) 강자에서 기관영업 강자로 변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전통적인 리테일 강자로 꼽힌다. 지금의 국민은행은 2001년 11월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으로 탄생했다. 과거 IMF 외환위기에 기업금융을 위주로 취급해온 다른 은행들이 하나둘 무너질 때도 굳건히 버티며 고객을 확보하면서 리테일 강자 자리를 굳혀왔다. 국민은행은 수년째 M/S로 업계 1위 지위를 수성하고 있다.

그랬던 국민은행이 작년부터 올해까지 기관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상대적으로 약했던 부문인 기관영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전통적인 리테일 강자에서 기관영업 다크호스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모습이다.

특히 기관영업은 허인 전 부회장이 행장을 맡았을 시절부터 공들여왔던 부문이다. 이재근 행장이 배턴을 이어받아 역량을 집중해왔다. 양종희 회장이 허 전 부회장이 일궈 놓은 기관영업 부문을 어떤 식으로 키워나갈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국민은행 기관영업의 하이라이트는 작년이었다. 작년 10월 서울시 25개구 금고 운영권(2023~2026년)을 선정하는 유치전이 열렸다. 우리은행이 14곳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6곳, 국민은행 5곳으로 결정됐다. 국민은행은 노원구와 광진구 2개구 금고를 운영해왔는데 여기에 도봉구, 동작구, 동대문구 등 3개구를 추가로 운영하게 됐다. 신한은행과는 한 곳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나아가 올해 6월 수원지법과 인천지법이 공탁금 보관은행을 신한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변경했다. 인천지법은 44년, 수원지법은 65년 만에 보관은행이 새로 바뀐 것이다. 법원행정처 공탁금관리위원회는 2017년부터 매년 법원 1~2곳씩 공탁금 보관은행 공개경쟁입찰을 시행해왔다. 지금까지 신한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 보관은행이 바뀐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은행은 기관과 중장기적으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상생 전략을 내세운 점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는다. 기관영업은 한 번 거래를 맺으면 중장기 인연으로 발전하고 협력 사업들이 부수적으로 많이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단순 영업 대상이라기보다 함께 갈 파트너로 생각해야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공탁금 입찰에서도 수익을 통한 사회적 기여나 해당 지역에 대한 기부를 적극적으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영업 전통 강자인 신한은행도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신흥 다크호스의 추격에 충청권 법원 공탁금 보관은행 자리를 지켜냈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월 말 청주지방법원, 천안지원(대전지법) 공탁금 금고지기로 재선정됐다. 유력 경쟁자였던 국민은행은 충남도 금고, 울산광역시 금고에 이어 충청권 공탁금 보관은행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다만 국민은행은 신한은행을 꺾고 인천공항 사업권을 확보, 2014년 이후 약 10년 만에 재입점하게 돼 반격했다.

국민은행 기관영업 부문의 약진이 수익성으로 이어졌을까. 기관영업 부문만의 실적은 공시되지 않는다. 다만 KB금융그룹 사업보고서 내 '위탁/자산관리부문 영업이익' 항목을 통해 대략적인 규모는 유추해볼 수 있다. '위탁/자산관리부문'에는 리테일 부문과 기관영업 부문이 해당한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위탁/자산관리부문 영업이익은 223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363억원)와 비교해 871억원(63.9%) 증가한 수준이다. 2021년 말 3497억원까지 올랐던 영업이익은 작년 말 1493억원으로 급감했다. 올 들어 다시 2000억원대를 회복하며 다시 3000억원을 넘어설지 관심이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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