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시장 위축 역풍 KT알파, '비용 통제'로 만회 매출원가 등 감소에 영업이익지표 개선, 당기순익 확대로 결손금 덜어
이민우 기자공개 2023-11-24 10:01:24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알파는 올해 소비위축으로 매출 역성장을 겪었다. 하지만 영업비용관리에서 호성적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렸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간보다 300억원 이상의 영업비용을 덜어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누적 영업이익률은 3.5%까지 높아졌다.영업이익 지표 개선은 KT알파의 결손금 해소, 배당재원확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영업이익 증가에 비례해 당기순이익도 늘자 지난해 말 300억원 이상이었던 결손금이 190억원 규모까지 쪼그라들었다. 무차입 경영과 고금리 기조에 금융손익도 호조를 기록해 결손금 해소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커머스 시장 소비위축 ‘역풍’, KT알파 영업비용 관리로 버텼다
KT알파는 올해 3분기 966억원 규모 영업비용을 지출했다. 지난해 동기 기록했던 1103억원 수준과 비교하면 영업비용을 137억원, 12.4% 줄였다.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는 7억원 수준으로 소폭 늘었다. 하지만 매출원가에서 150억원 가까이 절감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KT알파의 영업비용은 3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더불어 올해 각 분기 영업비용도 지난해 1~3분기 대비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비용도 3055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동기간 누적인 3370억원보다 300억원 이상을 덜어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최근 분기에 근접할수록 전년 같은 분기 대비 영업비용 감소 규모가 커진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는 영업비용을 지난해 1분기보다 74억원 줄였던 바 있다. 2분기에는 103억원으로 감소폭을 더 늘렸고 이런 흐름은 3분기까지 이어졌다. 계절적 요인 등 변수를 고려해야 하지만, 영업비용 관리가 올해 꾸준한 효과를 본 셈이다.
KT알파는 영업비용 관리를 바탕으로 소비위축 속 사업부진에도 영업이익지표를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3분기 KT알파 매출은 9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억원 늘어난 27억원을 거뒀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을 지난해 3분기 2.0%에서 이번 분기 2.7%로 0.7% 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3분기 모두 전년 동기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만큼 연간 누적 영업이익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3분기 총 누적 영업이익은 112억원 규모로, 영업이익률은 3.5%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간 기록된 누적 영업이익은 92억원, 영업이익률은 2.7% 정도였다.
◇영업익 개선 통한 결손금 해소 ‘순항’, 안정적 금융손익도 기여
비용 관리와 영업이익 개선은 KT알파의 배당가능재원 확보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업이익에 동반해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그 동안 쌓인 결손금을 털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KT알파는 2001년 이후 쭉 결손금을 해소하지 못했는데, 이를 자본잉여금 전환 등으로 해결하기보다 수익 창출로 해결하려는 기조를 유지해왔다.
올해 3분기 KT알파 당기순이익은 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기록된 14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167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358억원에 달했던 KT알파의 결손금은 올해 3분기 말 191억원으로 줄었다.
한편 KT알파 당기순이익의 확대에는 안정적인 금융손익 성적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된 KT알파 금융손익은 총 53억원 수준이다. 지난 2020년 9억원 수준 손실을 본 이후 2021년부터 지난해, 올해 3분기까지 꾸준히 금융손익에서 플러스 값을 보고 있다. 올해 글로벌 고금리 기조로 상당수 기업이 금융실적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점을 생각하면 고무적이다.
KT알파는 올해 49억원 상당의 이자수익을 거뒀지만, 이자비용은 1억원 미만으로 지출했다. 이런 낮은 이자비용에 따른 금융실적은 KT알파의 무차입 경영에서 비롯됐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일부 리스부채를 제외하면 KT알파의 차입금은 전무하다. 올해지속된 고금리 기조가 오히려 KT알파에게는 금융실적을 키우는 기회로 작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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