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이지트로닉스, 예정된 오버행 현실화 '주가하락 직격탄'②FI 물량 대규모 출회, 상용차 납품에 전기차 테마에서도 소외
성상우 기자공개 2023-11-27 14:09:11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자본시장 진출을 도왔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 많은 이익 미실현 기업들의 자금조달 동아줄이 됐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기업 파두의 어닝 쇼크로 인해 기술특례 상장사의 이익 부풀리기 논란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더벨이 올해 기술특례 상장사가 제출한 투자설명서상 실적 전망과 현재를 비교,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트로닉스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대규모 물량 출회 가능성은 상장 당시부터 우려요소로 부각됐다. 공모 당시 이 물량 중 일부에 대해서만 1개월 보호예수가 걸렸다. 나머지 물량은 즉시 유통 가능했다. 그 결과는 상장 직후부터 이어진 주가 급락이다. 이지트로닉스 주가는 상장 한달만에 1만4000원대로 떨어지며 공모가 대비 35% 수준의 하락률을 보였다. 상장 1년 뒤엔 반토막 이하인 9000원대까지 내려왔다.이지트로닉스는 상장 이전 4곳의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그 중 KB인베스트먼트가 ‘KB지식재산투자조합’ 펀드를 통해 가장 많은 88만주(지분율 10.86%)를 보유했다.
뒤를 이어 BNK벤처투자가 ‘에너지 융합 유큐아이피 투자조합’으로 66만주(지분율 8.15%)를 확보했고 인터밸류파트너스는 ‘고급기술인력창업1호 투자조합’과 ‘2호 혁신창업투자조합’을 통해 각각 11만주씩 총 22만주(지분율 2.72%)를 보유했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는 ‘신한-알바트로스 기술투자펀드’를 통해 9만주(지분율 1.11%)를 갖고 있었다 .
회사 측에 따르면 4곳 중 BNK벤처투자와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는 올해 3분기말 기준 보유 물량을 모두 털고 나간 상태다. 이들이 보유했던 물량은 총 75만주다. 지분율로 치면 9%대에 해당한다.
눈여겨 볼 부분은 FI들의 주식 매도 시점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이지트로닉스 상장 첫날인 2022년 2월 4일에 26만4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날 첫 거래를 시작한 이지트로닉스 주가가 한때 상한가에 근접했지만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며 2만5000원대까지 내려오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당시 흔히 목격됐던 유망업종 기대주들의 상장 첫날 ‘따상’ 현상이 이지트로닉스에게선 나타나지 않았다.
BNK벤처투자와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의 물량도 비슷한 시기에 대부분 장내에서 처분된 것으로 보인다. 단 이들 물량 중 30% 가량에 대해 1개월간 매각제한이 있어 한달 간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처분됐다.
상장 직후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올 수 있었던 건 보호예수가 대부분 걸려있지 않았던 공모 구조 때문이다. 최대주주(창업자)와 그 일가 주주들에게만 3년의 의무보유기간이 설정됐고 FI들 물량엔 단 1개월의 매각제한이 걸렸다. 그 1개월마저도 거래소 규정상 계속보유의무 조항에 해당되지 않지만 주주들이 자발적으로 설정한 기간이었다.
FI들의 1개월 보호예수 물량은 전체 물량 중 극히 일부였다. KB인베스트먼트의 경우 88만주 중 26만여주가 대상이었고 BNK벤처투자와 인터밸류파트너스는 각각 66만주 중 19만여주, 22만주 중 6만여주가 묶였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도 비슷한 비율로 보호예수가 설정됐다. 나머지 주식은 상장 직후 곧바로 장내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었고 실제로 상당수 물량이 그렇게 처분됐다. 이지트로닉스 주가가 상장 직후 한달여간 급락세를 보인 이유다.
한 시장 관계자는 거래소 규정 상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거래소 규정상 특례상장 기업의 경우 FI들 보유주식은 상장 때 구주매출 대상으로 포함시키지 못하게 돼 있다”면서 “FI 물량이 상장 직후 쏟아져나오는 것은 현 제도상 불가피한 부분인데 초기 투자자들의 자유로운 엑시트 경로를 열어준다는 의미가 있지만 상장 직후 매매에 참여한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선 주가 급락의 리스크를 지게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트로닉스 관계자는 “사전 예상보다 2022년 실적이 안좋았고 내세웠던 EV향 매출이 저조했다보니 실망 매물도 좀 나오지 않았나 싶다”면서 “EV나 2차전지 쪽으로 테마를 붙이려는 모양새였는데 우리의 납품 대상이 승용차가 아니라 상용차다 보니 테마에서 조금 소외됐다는 느낌도 있다”며 그간 주가 부진에 대해 해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성상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Company Watch]HVM, 올해 연매출 500억대 진입 '총력'
- [Company Watch]'소프트웨어 솔루션 재편' 핀텔, 흑자전환 여부 ‘촉각’
- 폴라리스오피스의 '성공적' M&A 행보
- [i-point]신성이엔지 김제사업장, 고용노동부 위험성평가 대상
- [i-point]엔젤로보틱스, 상이유공자에 재활로봇 지원
- [i-point]소니드에이아이, 자율주행 폭발물·지뢰 탐지 로봇 개발
- [i-point]케이웨더, LH 아파트에 천장형 환기청정기 공급
- [미래컴퍼니 장비 국산화 40년]“백투더 베이직, 다운사이클 없는 포트폴리오 구축”
- [벡트 road to IPO]'지배력 굳건' 유창수 대표, 오버행 리스크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