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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회계 톺아보기]HD한국조선해양, 신사업 순항 뒷받치는 자산화자산화율 2021년 12%→작년 31%→올해 35%...기자재 매출 내년 1000억 돌파 전망

강용규 기자공개 2023-11-29 08:19:39

[편집자주]

기업들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시장선도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이 가운데 미래수익 창출 가능성이 인정된 부분은 자산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은 비용, 수익창출 효과가 기대이하인 부분은 손상 처리된다. 더벨은 R&D 지출 규모와 회계처리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및 성과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15: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친환경 선박기자재를 앞세운 사업지주사 전환계획을 발표한 이후 발빠르게 움직였다. 사업을 담당할 조직을 새롭게 설립하는 한편으로 R&D(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신사업의 성과는 올해부터 나타나고 있다. 아직 매출 규모는 작지만 적지 않은 수주가 쌓인 만큼 향후 큰 폭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이 가시적 성과를 빠르게 만들어내는 원동력으로 R&D의 효율, 즉 개발성과의 무형자산화가 꼽힌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3년 1~3분기 연구개발비용이 9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21.9% 늘었다. 2022년 총 투입비용 1252억원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2021년의 925억원은 이미 뛰어넘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5년(2018~2022) 동안 한 번도 연구개발투자가 줄어들지 않았다. 올해 역시 3분기까지의 투입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투자금액 증가세는 계속될 공산이 크다.

HD한국조선해양의 최근 5년 R&D 회계를 자세히 살펴보면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해는 35.3%를 기록했던 2022년이다. 이 해 HD한국조선해양은 그룹 오너 3세 정기선 부회장(당시 사장)이 대표이사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친환경 선박기자재 분야의 엔지니어링 사업을 통해 순수지주사에서 사업지주사로의 전환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를 위해 신사업 전담조직 SD사업부가 그해 7월 설립됐고 엔지니어링 분야 전문가인 안광헌 당시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대표 사장이 SD사업대표를 겸직했다. 이와 함께 기자재 원천기술 내재화를 위한 R&D 투자확대에도 드라이브가 걸린 것이다.

단순히 비용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R&D를 통해 도출한 성과를 무형자산으로 전환하는 비율, 즉 자산화율이 2021년 11.8%에서 지난해 30.9%로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는 3분기까지 34.6%로 지난해를 웃돌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R&D 성과의 무형자산화는 확보 기술에 특허를 출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사업성이나 사업화 계획 등의 검증을 받는 등 복잡한 회계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비율이 단 1년만에 2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는 데에서 HD한국조선해양의 신사업 추진 '속도'를 짐작할 수 있다.

가시적 성과는 이미 나타나는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FGSS(가스연료 공급장치) △LFSS(저인화점연료 공급장치) △ReGas(증발가스 재기화장치) 등 기자재의 엔지니어링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올해 1~3분기 선박기자재 관련 115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규모는 작으나 성장세는 가파르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누적 매출이 46억원에 불과했으나 1개 분기만에 69억원을 더한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4분기에만 764억원을 더해 올해 신사업 매출이 87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에는 매출이 1641억원에 이를 것으로도 전망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신사업 매출 예상치는 낙관적 기대가 아니라 수주잔고에 기반을 둔 분석 결과다. 지난해 말 1327억원의 기자재 관련 수주잔고는 올해 3분기 말 4640억원까지 불어났다. 2025년 이후 매출 전환이 예정된 일감도 2121억원 있다.

다만 HD한국조선해양은 신사업의 연간 매출을 5년 내(2027년) 5000억원, 장기적으로 1조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가 있다. 아직은 목표 달성과 거리가 있는 만큼 조선업계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이 엔지니어링 서비스 제공 기자재의 라인업 확대를 위해 R&D 성과 자산화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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