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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엣지테크놀로지 점프업 스토리]오픈엣지테크와 스퀘어, 시너지 그림 그린다②CC NoC 시장 공략…"반도체 고성능화로 성장잠재력 커"

김혜란 기자공개 2023-12-12 09:15:58

[편집자주]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국내에 몇 안 되는 반도체 설계자산(IP) 상장사 중 하나다. 지난해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성장모멘텀을 마련했다. 그 후로 1년여가 지난 지금, '한국의 ARM'을 표방한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어디쯤 와 있을까. 아직 적자를 내고 있으나 다른 반도체 기업과는 다른 IP사 특유의 사업구조와 속도에 맞춰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를 만나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최근 자회사 오픈엣지스퀘어(OPENEDGES SQUARE)를 세웠다. '캐시 일관성 네트워크 온 칩(Cache-coherence Network on Chip·CC NoC)' 설계자산(IP)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다.

모회사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기존 4개의 IP를 판매하고 오픈엣지스퀘어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수요가 크게 늘어날 NoC IP 설계에 집중한다. '각자도생'이 목표는 아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4개 IP와 새롭게 개발할 NoC IP를 한꺼번에 반도체 설계사에 공급해 IP 기업으로서 입지를 크게 키운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자회사 스퀘어의 출범, 모회사 IP와 다른 점은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판매하는 IP는 AI 반도체 두뇌 역할을 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 IP와 온칩인터커넥트(On-Chip Interconnect) IP, 메모리 컨트롤러(Memory Controller), 그리고 DDR(D램 규격) PHY(물리계층) IP다. PHY란 시스템온칩(SoC)에서 직접 메모리 반도체와 통신하기 위해 필요한 고속의 통신 IP다.

NPU는 지금까지 AI 연산까지 해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 AI 계산을 빠르게 처리하게 설계된 AI 최적화 반도체다. 온칩인터커넥트는 시스템 반도체 내 각 IP 간 연결을 담당하며, PHY란 시스템온칩(SoC)에서 직접 메모리 반도체와 통신하기 위해 필요한 고속의 통신 IP다. 메모리 컨트롤러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받은 데이터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제어한다. 메모리 컨트롤러가 현재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주요 수입원이다.

오픈엣지스퀘어는 CC NoC를 개발 중이다. CC NoC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온칩인터커넥트와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되 '캐시 일관성' 알고리즘 설계를 추가한 고부가가치 IP다. 캐시란 자주 쓰는 데이터만 추려 빠르게 꺼낼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임시저장소를 말한다.
오픈엣지스퀘어 주요 사업(오픈엣지테크놀로지 IR 자료)

반도체의 고성능화로 하나의 반도체 칩에 중앙처리장치(CPU)와 NPU, 메모리 등 다양한 반도체가 들어갈 뿐더러 CPU도 수십개, 앞으로는 수백개까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반도체 진화 로드맵에 맞춰 새롭게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게 CC NoC다. 반도체 칩 안에서 데이터가 메모리와 연산처리장치 등을 왔다갔다 해야 하는데, 이를 원활하게 하는 게 NoC IP다. 메모리, 연산처리장치 등 프로세서 간 데이터가 일치해 연산 오류가 발생하지 않게 캐시를 관리하도록 통제하기 때문이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와 스퀘어 각각 사업을 해나가지만, 나아가 이 5개의 IP를 한 번에 서비스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등 반도체를 설계하는 회사가 메모리 컨트롤러와 CC NoC, NPU를 각각 다른 기업에서 사들였는데, 이제는 오픈엣지가 이를 한꺼번에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에 이어 스퀘어에도 투자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맹두진 사장은 "이 IP를 다 묶어서 한 번에 줄 수 있는 플레이어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한 곳도 없었다"며 "예를 들어 메모리컨트롤러와 NPU, 오픈엣지스퀘어에서 개발한 CC NoC까지 다 묶어 고객에 줄 수 있다면, (고객사 입장에선) IP 공급사 간 접점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게 돼 칩 설계를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와 애플, 구글 등 자체 칩을 제작하는 글로벌 세트(완성품)기업이 잠재적 고객사다.

오픈엣지스퀘어는 또 'IP 세일즈 플랫폼' 사업도 할 예정이다. 팹리스와 IP사는 목표한 칩의 성능이 나올 때까지 디자인하고 시뮬레이션을 반복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IP사의 영업이 메일을 주고받거나 대면을 통해서만 이뤄졌는데, 이를 온라인에서도 할 수 있게 플랫폼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특히 NoC IP는 말 그대로 '네트워킹', 여러 칩을 연결해 주다 보니 이런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오픈엣지 측은 판단하고 있다. 맹 사장은 "이 플랫폼을 통해 미국이나 중국에 직접 가지 않고 영업할 수 있다"며 오픈엣지테크놀로지와 스퀘어가 글로벌하게 커져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주주구성 변화는

오픈엣지스퀘어는 모회사가 현물출자로 지분 50%를 확보하고 나머지 절반은 재무적 투자자(FI)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가 갖고 있다.

이번에 벤처캐피털(VC) 에이티넘과 스톤브릿지로부터 18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연구·개발(R&D) 비용과 인건비로 쓸 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다만 CC NoC IP는 개발 중으로 2026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시기도 이즈음부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FI도 2026년 전후로 엑시트(투자금 회수)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엑시트 통로는 상장이다. 앞으로 사업이 잘될수록 투자금이 더 필요할 수 있다. 맹 사장은 "다른 주주를 더 많이 끌어들이기보다 가급적 현재 주주 3곳이 투자를 더 하려고 한다"며 "내년에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도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콜옵션(살 수 있는 권리)을 보유하고 있어 FI의 엑시트 시점은 곧 모회사가 오픈엣지스퀘어의 지분을 더 확보할 기회이기도 하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우연 상무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외부 출자를 받아 오픈엣지스퀘어를 별도로 설립한 것은 (CC NoC)시장이 성장할 게 보여 공격적으로 투자해 빨리 상업화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IP 개발 완료 시점에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의 머저리티(majority·가장 많은 수)를 확보할 수 있는 여건도 계약상 만들어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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