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10: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건설기계는 꾸준하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를 개선해 왔다. 중간 정도 등급에서 어느새 실질적 최고등급에 도달했다. 환경(E)과 사회(S)를 중심으로 ESG 개선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그간 부여되지 않았던 최고등급에도 닿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통합 등급 B+에서 4년만에 A+로, 세부등급 하락은 단 1차례

최근 한국ESG기준원(KCGS)은 '2023 한국ESG기준원 우수기업' 시상식을 열고 ESG 최우수 1곳, 우수 5곳의 기업을 선정했다. 롯데정밀화학이 최우수상을 받은 가운데 HD현대건설기계도 우수상을 수상하며 ESG 역량을 인정받았다.

앞서 10월 KCGS가 발표한 2023년 기업별 ESG 평가 및 등급에서 HD현대건설기계는 A+(매우 우수)를 받았다. S(탁월)에서 D(매우 취약)까지의 7단계 중 2번째로 높은 등급이지만 지금까지 S등급을 받은 기업이 한 곳도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가장 높은 등급이다. 올해는 평가 대상 1049개사 가운데 19곳만이 A+를 받았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19년부터 KCGS의 평가 대상이었다. 이 해 처음 부여받은 ESG 통합 등급은 B+(양호)로 7단계 중 4번째, 정확히 중간이었다. 이후 2020년 A(우수)등급으로 올라선 뒤 올해 A+로 재차 평가가 높아졌다.


이 기간 분야별 세부등급을 살펴보면 사회 분야 세부등급이 2021년 A+에서 2022년 A로 낮아진 것을 제외하고 하락이 없었다. 이마저도 2023년 다시 A+를 회복했다.

HD현대건설기계 측에서는 △환경 관련 리더십과 거버넌스를 강화한 점 △기후변화 위험에 대한 재무 영향을 공개한 점 △환경 목표 및 실적을 추가 공개한 점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공급망 ESG 지원사업 강화 △협력사 행동규범을 공개한 점 등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환경·사회 상승 속 A에 멈춘 지배구조 등급…상승 가능성은

분야별 세부등급 변화에서 나타나듯 HD현대건설기계의 ESG 통합 등급 상승을 견인해온 분야는 환경과 사회다. 이 두 분야는 올해 성과에 따라 내년도 공표에서도 세부등급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23년 발간한 2022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올해 ESG 경영의 중대 이슈를 1위부터 5위까지 △사업장 에너지 및 온실가스 관리 △친환경 R&D △공급망 관리 △안전보건 △지역사회 기여 등으로 선정했다. 1~2위는 환경 분야, 3~5위는 사회 분야 이슈다.


반면 지배구조(G) 분야 세부등급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A를 유지 중이다. 개선활동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상 15개 핵심지표의 준수 추이를 살펴보면 HD현대건설기계는 발간 연도 기준으로 2019년 8개에서 올해 13개까지 준수 지표 수가 후퇴 없이 늘었다.

ESG 평가업계에서는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평가기관의 눈높이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HD현대건설기계의 지표 준수율 개선이 등급 상승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가 준수하지 않는 2개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등이다. 이 두 항목은 오너경영 체제의 기업들이 대부분 오너의 영향력 약화를 피하기 위해 준수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HD현대그룹도 계열사 공통으로 이 2개 항목을 미준수하고 있는 만큼 HD현대건설기계의 추가 준수 가능성은 낮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배구조 분야 세부등급의 상승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KCGS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상 핵심지표 이외에도 별도의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 권고사항을 수립해 평가지표로 활용한다. 여기에도 15개 지표가 있으며 HD현대건설기계는 집중투표제 채택과 이사회 평가 2개 항목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

미준수 중인 2개 항목 중 이사회 평가 항목이 내년에는 준수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각 이사의 보유 역량을 △핵심산업 △재무 및 회계 △국제비즈니스 △리더십 △M&A △ESG △법률 및 공공정책 등 7개 기준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