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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건설기계 유일한 고민 중국... 해답은 '체질 전환' 중국 생산법인 가동률 64.9%→21.2%… 포트폴리오 개선 등 수익성 전략으로 선회

강용규 기자공개 2023-04-13 11:37:0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1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실적과 재무구조가 동시에 개선됐다. 기존 주력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을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과 중동·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의 성과로 상쇄했다. 다만 중국 생산법인의 부진은 여전히 고민거리로 남아 있다.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현지 건설기계 수요 부진이 원인인 만큼 HD현대건설기계가 딱히 조치할 방안도 마땅치 않다. 이에 HD현대건설기계는 중국 시장에서의 대전략을 물량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체질 전환계획을 수립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 3조5156억원, 영업이익 1706억원을 각각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6.2% 늘었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130%에서 106.8%로 23.2%p 낮아졌다.

지역별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2022년 중국에서 2880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60% 급감했다. 그러나 이 기간 북미에서 47% 증가한 6456억원, 인도·브라질에서 20% 늘어난 5779억원의 매출을 각각 내며 중국에서의 매출 감소분을 만회했다.

지난해 HD현대건설기계의 중국사업 부진은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시장 봉쇄로 현지에서의 건설기계 수요가 급감한 데 원인이 있다. 중국 생산법인인 현대강소공정기계유한공사의 공장 가동률은 2021년 64.9%에서 지난해 21.2%까지 급락했다. 이 기간 중국이 HD현대건설기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에서 8%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의 부진이 일시적인 것이라면 HD현대건설기계로서는 시장 수요 회복을 기다리는 것이 최선책이다. 2022년 이전 중국은 단일지역 기준으로 HD현대건설기계의 최대 매출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HD현대건설기계는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법을 수정하는 근본적 체질 변화에 나섰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시장은 침체기에 있는 만큼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의 성장에 기반한 지역 믹스 개선전략을 올해도 추진할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 시장은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과 대형기종 중심의 판매를 통한 수익성 관리에 초점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강소공정기계유한공사의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이 급감하기 이전인 2020년부터 소폭이나마 매출 감소세가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2020년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HD현대건설기계 측에서는 2020년과 2021년 중국 생산법인의 매출이 중국 정부 차원의 인프라 투자 촉진정책에 힘입어 지탱된 것으로 진단했다. 경기부양책이 없었다면 2022년과 같은 부진이 더 일찍 나타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에서 물량 중심의 생산 및 판매전략은 경기부양책과 같은 이벤트가 없다면 더는 성과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와 별개로 중국 생산법인은 영업이익의 감소가 2018년부터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17년 4월 옛 현대중공업의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이는 중국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가 사실상 법인 설립 첫해부터 필요했다는 의미다.

다만 HD현대건설기계 중국 생산법인의 체질이 물량 중시 전략에 맞춰져 있다는 점은 별도의 조치가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대강소공정기계유한공사의 건설기계 생산능력은 연 1만2000대로 HD현대건설기계 전체 생산능력의 28.8%에 이른다. 이 생산능력을 유휴 상태로 둘 것인지, 활용할 것인지, 아니면 설비 매각 등 물리적 축소에 나설 것인지 등에 대한 본사의 결단이 필요하다.

HD현대건설기계는 아직 중국에서의 생산능력을 물리적으로 축소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지난해 새로운 판매채널로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을 론칭했다"며 "이와 별도로 중국 내 생산분의 해외 전환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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