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후폭풍]고난도 분류에 선물매도 한계…리테일 펀딩 난항 우려파생상품으로 숏포지션 구축 역부족, 최대 20% 편입 한계
조영진 기자공개 2023-12-07 08:28:3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롱숏펀드 하우스들이 공매도 금지 이후 선물거래를 통해 에쿼티헤지 전략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다만 파생상품을 20% 이상 편입할 경우 고난도투자상품으로 분류돼, 리테일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주된 의견이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롱숏펀드를 운용 중인 국내 사모운용사들은 공매도 전면금지 이후 선물매도, 인버스 ETF 등을 통해 투자위험을 헤지하고 있다. 차입매도가 제한돼 당초 계획한 투자전략을 온전히 실행할 수 없게 됐지만, 개별주식의 숏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는 선물매매로 시장상황에 대처해 나가는 모습이다.
대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롱숏펀드 본연의 투자전략을 재현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주된 의견이다. 선물거래의 경우 장내외 파생상품으로 분류되는데, 파생상품 투자비율이 펀드 설정원본의 20%를 넘어가면 고난도투자상품으로 분류된다. 숏포지션을 20%만 구축해도 고난도투자상품으로 엮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고난도투자상품의 리테일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WM 및 PB센터 에서 취급되고 있는 롱숏펀드는 사모투자신탁이라 할지라도 고위험 상품군에 속할 경우 사실상 가판대에 걸 수 없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이후 보수적인 펀드판매 기조가 만연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난도투자상품으로 분류된 헤지펀드를 가판대에 걸려면 판매사 이사회의 통과를 받아야 하는데, 어느 이사회도 그걸 쉽사리 통과시켜주지 않는다"며 "기관전용 펀드는 상관없지만 리테일 자금도 받아야 하는 헤지펀드 입장에선 고위험상품 분류를 피하기 위해 숏포지션 구축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간 차입거래의 경우 투자비중을 크게 늘려도 문제되지 않았다. 헤지펀드에 비해 규제가 엄격한 공모펀드조차 숏포지션 비중을 통상 0~30% 수준으로 운용하다가, 탄력적 헷지가 필요한 경우 주식 순 포지션을 마이너스(-) 30~50% 수준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급등했다고 판단해 숏포지션을 크게 늘리고 싶다면 펀드 설정원본의 20%를 선물매도로 채우고, 나머지 80%를 아예 현금화하는 게 현재 롱숏펀드가 취할 수 있는 최대 변동폭"이라며 "에쿼티헤지가 다른 투자전략 대비 비교적 밋밋하다는 시선을 받아왔는데, 돌연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더욱 외면받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문제는 개별주식 선물매매의 거래량이 대차거래에 비해 현격히 적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자체를 헤지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개별주식을 헷지할 경우 선물거래가 많지 않아 원하는 물량을 다 못잡는 경우도 발생한다"며 "거래량이 적을 경우 선물을 사고팔 때 호가가 벌어져 매매에도 지장이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운용업계가 부랴부랴 여러 대안을 활용 중이지만, 공매도가 재개될 때까지는 롱숏펀드 운신의 폭이 다소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적인 롱숏펀드 하우스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안다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 빌리언폴드자산운용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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