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특징주]에이텀, 이틀새 주가 '반토막'…흑자 전환은 '내년'기존주주·공모주주 차익실현 물량 출회…내년 상반기 신사업 성과 기대
성상우 기자공개 2023-12-05 08:36:5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상장 2일차에 접어든 에이텀 주가가 이틀째 약세다.
4일 오후 2시 52분 에이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86% 떨어진 2만34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부터 10% 넘는 하락률을 보이더니 장 마감을 앞둔 시점까지 낙폭을 키우면서 부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거래량은 157만주를 넘어섰다.
종가 기준으로 상장 후 이틀 연속 하락세다. 지난 1일 첫 거래를 시작한 에이텀 주가는 이날 시초가가 5만6900원에서 형성됐으나 약 47% 하락한 3만400원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공모가(1만8000원) 대비 3배가 넘는 가격에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막상 장중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분을 거의 반납한 셈이다. 다만 주가가 아직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진 않았다.
상장 이후 투자자별 거래 추이를 보면 개인을 제외한 모든 주체가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는 지난 1일 하루 동안에만 60만주를 내다팔았고 외국인도 7만2000주를 매도했다. 그밖에 금융투자·보험·투신·은행·연기금·사모펀드 등 모든 주체들이 팔았다. 개인은 82만주를 사들이며 기관 등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Public Announcement
2016년 설립된 에이텀은 휴대용 충전기 파워모듈 및 가전 용품 등에 쓰이는 트랜스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트랜스는 교류 전압을 직류 전압으로 바꿔주는 소형 변압기다. 에이텀은 여기서 ‘평판형’ 트랜스를 개발해 기존의 권선형 트랜스를 대체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에이텀은 15W와 25W 중심의 휴대용 충전기에 트랜스를 납품하고 있으며 고효율(45W 이상) 충전기용 중심의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아울러 최대 140W 충전기용 트랜스도 개발 중이다. 지난해 6월말 기준 매출 비중은 MLCC 유통이 48%, TA 트랜스 및 TV 트랜스가 각각 36%, 16%를 차지한다.
상장 이후엔 주가에 큰 영향을 줄 만한 별다른 공시 사항이 없었다. 상장 후 이틀간 지속적으로 나오는 매도 물량은 상장 이전 기존 주주들의 차익실현 매물인 것으로 보인다. 공모 당시 최대주주 한택수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자들의 경우 총 36%대 지분에 대해 1~3년의 보호예수 기간이 설정됐지만 스톡옵션행사 직원을 비롯한 기존 주주 일부에 대해선 의무보유기간이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LG이노텍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큼 기술 경쟁력 및 납품처가 확실하지만 아직 안정적인 이익은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상장 직후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게 만든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 역시 상장 당시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내년 이후부터 본격 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Peer Group
에이텀은 국내 증시에서 ‘전자장비 및 기기’ 업종으로 분류된다. 삼성전기·LG이노텍·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이수페타시스 등과 동일업종 종목으로 묶여있다.
상장 당시 제출한 투자설명서엔 파워넷·솔루엠·알에프텍을 최종 비교기업으로 기재했다. 동종 업계에서 재무 및 사업적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한 기업군이다. 이들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19.46배에 에이텀의 2026년 추정 순이익(200억원)을 반영해 공모가 밴드(2만3000원~3만원)를 도출했다. 수요예측에서의 흥행 부진으로 공모가는 밴드 하단에서 5000원을 더 낮춘 1만8000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Shareholder Status
증권신고서 제출일인 지난 10월 23일 기준 에이텀의 최대주주는 29.51% 지분을 보유 중인 한택수 대표다. 특수관계인인 이근혜씨(지분율 8.9%)와 윤두현씨(지분율 0.09%)와 함께 총 38.58% 지분율을 유지 중이다.
그밖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있다. 상장 전 에이텀에 투자했던 투자신탁의 신탁업자 지위로 이름을 올렸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이 집합투자업자이며 실제 투자자는 △르네상스 미슐레 일반사모투자신탁 △르네상스 밸런스1호 일반사모투자신탁 △르네상스 Pre-IPO코스닥벤처 일반사모투자신탁 △르네상스 미켈란젤로 소부장 Pre-IPO 일반사모투자신탁 △르네상스 코스닥벤처NH 일반사모투자신탁 △르네상스 미켈란젤로 Pre-IPO 일반사모투자신탁이다.
공모 주주 비율은 12.16%였지만 주식매수선택권 보유자들의 권리 행사 후 지분율은 10.97% 수준이다. 해외법인인 ATUM VINA CO., LTD.(베트남)오 비상장사인 칸타텀을 계열회사로 두고 있다.
◇IR Comment
에이텀의 재무부문 키맨은 김유겸 경영관리실장(CFO)이다. KB국민은행 연구소 연구원으로 첫 경력을 시작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를 거쳐 케이프투자증권에서 상무보까지 올랐다. 에이텀에는 올해 1월에 합류했다. 케이프투자증권 재직 시절 한양대학교에서 경제금융학 박사를 수료했고 이후부터 최근까지 한남대학교 경제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올해 초 에이텀은 김 CFO 영입과 함께 박종석 전 쎌텍 CFO를 경영지원 이사에, 소승현 전 신한은행 지점장을 경영지원 이사로 선임했다. 두 이사가 김 CFO를 보좌하며 상장에 필요한 당국 질의응답 회신과 투자자 소통, 공시서류 작성, 이사회 보고 등의 업무를 책임지는 구조다.
김 실장은 이날 더벨과의 통화에서 "(상장 후 나오는 매도 물량이) 기존 주주들 보유분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보호예수 물량들도 꽤 있어서 1개월 이전에 나올 물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최근 매도 물량에 당연히 기존 주주 물량도 어느정도 있겠지만 공모주를 받아간 기관투자자들 물량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상장 당시 제시한 실적 전망치와 관련해 김 실장은 "전방 산업이 있는 업종이라 변수가 많아서 실적을 장담하기는 사실 어렵다"면서 "EV쪽을 비롯해 저희 신규사업을 주목하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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