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코리안리, 공동재보험 계약…윈윈 전략 양사 공동재보험 규모 1조2000억…금리리스크·매출 확대 기대
김형석 기자공개 2023-12-05 08:18:41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과 코리안리가 70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거래를 체결했다. 양사가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해 5000억원에 이어 두번째다. 양사가 두번째 재보험계약을 체결한 것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의 경우 이번 계약을 통해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저축성보험 만기 자금 부담 등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코리안리는 성장이 침체된 수재보험료 확보할 수 있다.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코리안리는 준비금 기준 약 70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4개월간 거래 규모와 자산·부채 관련 거래 세부내용을 논의해왔다. 이번에 체결한 보험상품은 삼성생명의 종신보험이다.
양사가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한 것은 1년 만이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50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까지 포함해 양사가 체결한 공동재보험 계약 규모는 1조2000억원에 달한다.
공동재보험은 삼성생명과 같은 원보험사가 부채와 자산을 함께 재보험사에 넘기고 재보험사는 원보험사의 금리 리스크를 가져오는 대신 해당 자산으로 운용수익을 내는 제도다. 기존의 재보험 제도에서는 보험위험 출재만 가능했는데 지난 2021년부터 당국이 제도를 변경하며 금리부채와 자산에 대한 출재도 가능해졌다.
양사가 1년 만에 추가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한 것은 양사의 니즈가 맞았기 때문이다. 공동재보험은 양사의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을 줄일 수 있다. 원수보험사인 삼성생명은 장기보장성 상품을 확대하면서 자산 듀레이션이 부채 듀레이션보다 길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채권 가치 하락도 삼성생명이 공동재보험 규모를 확대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앞서 지난 2분기에 770억원의 투자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삼성생명은 채권 교차 매매에 의한 일회성 처분 손실(1420억원)과 퇴직연금 투자손실(1260억원)을 반영한 탓이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채권 재분류를 시행한 영향이다. 투자손익은 3분기에 2410억원 흑자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금리 상승 등으로 보유 자산 평가손실액은 55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향후 삼성생명이 공동재보험을 활용하면 코리안리로부터 이자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투자손익을 개선할 수 있다.
코리안리 입장에서도 우량 자산인 삼성생명 자산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코리안리는 우선 가계성 수재보험료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국내 재보험시장의 성장 정체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 3분기 기준 코리안리의 수재보험료는 5조7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1조2550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보험수익 역시 8.2%(4502억원) 감소한 4조5241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코리안리는 공동재보험을 활용해 수재보험료 확보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신한라이프와 삼성생명에 각각 2300억원, 5000억원의 공동재보험 계약을 따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수재보험료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1%(1조3500억원) 증가한 9조7242억원을 기록했다. 수재보험료 증가분 중 절반 이상이 공동재보험을 통해 확보했다.
생보사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경우 이번 공동재보험 계약을 통해 과거 고금리로 판매한 종신보험의 보험금 지출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이와 더불어 2024년도에 만기가 도래하는 과거 저축성보험의 보험금 지급까지 안정적인 자산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코리안리는 2021년부터 공동재보험을 통해 매출 확대에 주력해온 만큼 이번에 7000억원의 우량자산을 확보한 것은 향후 순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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