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팔로우온 투자파일]키움인베, AI 데이터 '인피닉' 리턴 극대화 노린다프리IPO 라운드 50억 베팅 리드, '자율주행·방산' 매출 성장 양대축 기대
이효범 기자공개 2023-12-08 08:09:32
[편집자주]
벤처투자업의 본질은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키우는데 있다. 리스크와 리턴 사이에서 움직이는 무게추에 따라 다양한 투자 방정식이 적용된다. 다만 재원이 한정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더 많은 자금을 집중시키는 것은 회수이익을 극대화 하는 효율적인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른 자금을 투입하는 팔로우온 투자(follow-on investment)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인공지능(AI)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인피닉에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자동차와 파트너십을 통한 자율주행 데이터 플랫폼으로서 안정적으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또 방산분야 AI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이 기대되면서 신규 사업으로 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6일 VC업계에 따르면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인피닉에 50억원 규모의 팔로우온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재원은 키움뉴히어로4호스케일업펀드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인피닉이 최근까지 모집한 자금은 총 70억원이다. 이 가운데 거의 대부분을 책임진 셈이다. 하나벤처스가 나머지 20억원을 태웠다.
인피닉은 2005년 설립된 기업이다. 설립 이후 국내 1세대 소프트웨어 테스팅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테스팅은 소프트웨어의 잠재적인 결함을 밝히는 것을 의미한다.
테스팅 사업으로 LG전자, 현대자동차그룹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후 AI 관련 데이터 수집하고 가공하는 AI 데이터 플랫폼으로서 사업영역을 확장해 고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다방면으로 매출처를 확대하는 중이다.
인피닉은 2021년 처음으로 기관투자가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유치한 자금은 110억원에 달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DSC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증권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섰다. 이 가운데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키움뉴히어로펀드를 통해 15억원을 투입했다. 여기에 이번 팔로우온 투자를 통해 인피닉의 주요 기관투자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프리IPO 성격이 강하다. 인피닉은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하지만 올해 4월 예심청구를 자진 철회하기도 했다. 당시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밸류에이션이 기대치를 밑돌았던 게 이유로 알려졌다.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장 일정을 연기해 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시장에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에 IPO를 재개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알려졌다.
인피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상장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는 않은 상태"라며 "다만 잘 준비해서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투자 라운드를 기회로 삼았다. 인피닉 팔로우온 투자에 나선 것도 그만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후속 투자에 적잖은 자금을 투입해 회수이익을 극대화 하겠다는 기대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인피닉은 현대차그룹과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데이터 플랫폼으로서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또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 자율주행 시장으로의 진출을 추진 중이다. 다수의 잠재고객사와 PoC(Proof of Concept)를 진행하고 후속 절차를 논의 중이다.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국방분야로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인피닉은 지난 9월 국방 신산업 분야를 이끌어갈 우수한 중소·벤처기업 육성 프로젝트 '방산혁신기업100'에 선정됐다. 방산혁신기업100은 우주·반도체·AI·로봇·드론 등 국방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20여 개씩 총 100여 개의 혁신적인 중소기업을 선정·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인피닉은 향후 5년간 최대 50억원 규모로 국방 벤처 인큐베이팅, 부품 국산화 지원사업, 글로벌 방산 강소기업 육성 사업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인피닉의 핵심사업은 앞으로 자율주행과 방산 두개 축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같은 사업 확장에 따라 앞으로 매출 성장세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돌고 있다. 인피닉의 매출액은 2021년 276억원에서 2022년 385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손익은 같은 기간 마이너스(-) 31억원에서 -23억원으로 나타났다.
키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1차 투자 집행 후 자율주행 플랫폼 사업 고도화가 원만히 진행되고 있다"며 "매출 스케일업이 충분히 기대되는 만큼 코스닥 상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후속투자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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