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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바이오텍 도전, 최태원 장녀 'SK바팜' 사업개발 이끈다 최윤정 전략투자팀장, 사업개발본부장으로…향후 지분 승계도 눈길

차지현 기자공개 2023-12-08 11:02:44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14:1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바이오텍'이라는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는 SK바이오팜의 연말 정기임원 인사는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녀 최윤정 팀장이 입사 6년 만에 임원 배지를 달았다는 정도의 변화만 눈에 띈다.

오너일가의 승진 인사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위해 인수합병(M&A) 등 빅딜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후계자로서 경영 능력 시험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입사 6년 만에 임원 승진, 사업개발 역량 인정받았다

SK그룹은 7일 2024년 정기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사업개발본부 산하에 사업개발팀과 전략투자팀을 통합 편성했다.

임원 승진인사는 단 한명이었다. 최 회장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사진)이 그 대상으로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경영전략실 전략팀 대리(선임매니저)로 입사한 지 6년 만에 임원이 됐다. 1989년생으로 그룹 내 최연소 임원이다.

최 본부장은 중국 베이징국제고, 미국 시카고대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하버드대 물리화학연구소와 국내 제약사 인턴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를 거쳐 SK바이오팜에 합류했다. 2019년 휴직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생명정보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복직해 올 1월 글로벌투자본부 전략투자팀 팀장에 올랐다.

사업개발 분야에서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점이 승진 배경으로 꼽힌다. SK바이오팜 나아가 그룹 전반에서 신약개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파트너사와 직접 만나거나 SK㈜와 SK바이오팜이 함께 결성한 혁신신약 태스크포스(TF) 일원으로 활동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빅바이오텍'이라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미국 표적단백질 분해(TPD) 기업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전 프로테오반트 사이언스)를 인수하는 데도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엔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세 자녀 중 첫 타자로 경영 시험대, 신사업 가속화 전망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최 본부장 승진이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SK그룹은 재계에서 승계 시나리오가 가장 불투명한 곳으로 꼽혀왔지만 얼마 전 최 회장이 외신 인터뷰를 통해 경영 승계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 변화가 예고됐다. 이번 인사에 따라 최 본부장은 최 회장 세 자녀 가운데 처음으로 임원을 맡게 됐다.

이제 최 본부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것. '최고경영자가 되려면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은 물론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이다. 실제 최 회장은 2021년 BBC코리아와 인터뷰에서 "경영 승계 기회는 전문경영인을 포함해 모두에게 열려 있고 내 자식도 노력해야 얻을 수 있다"면서 "자녀 경영 참여 역시 이사회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이 변곡점에 서 있는 상황에서 최 본부장은 사업개발 업무를 진두지휘하며 성장을 이끄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미국 시장에서 출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SK바이오팜은 내년 흑자전환을 앞뒀다. 또 빅바이오텍 달성을 위해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새로운 플랫폼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자연스레 내년부터 SK바이오팜의 신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7월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사장)가 이미 구축한 미국 직판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상업화 제품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라 해당 분야 성과를 기대할 만하다. 이와 함께 신약개발 전진기지로서 그룹 내 SK바이오팜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최 회장의 지분 승계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경영 승계를 △지분 승계와 △직위 승계로 나눠볼 때 지분 승계 측면에선 움직임이 거의 없는 편이다. 세 자녀 모두 동등하게 SK계열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지만 본인 명의로 취득한 지분은 없는 상태다. 승계 재원으로 활용할 개인회사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승진 이후 지분 승계 작업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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