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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조직개편 중심은 'HBM'…김주선 사장 존재감 부각 'AI인프라' 조직 신설…세대교체 완성, 혁신 기술 선도 특명

김혜란 기자공개 2023-12-08 11:02:3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2024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주요 키워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 맞춰졌다. HBM 사업에서 삼성전자 등 주요 경쟁사보다 앞선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이 사업에 전사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이번 인사에서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HBM 사업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1966년생 김주선 사장에게 총괄 자리를 맡겼다. 기존 박정호 부회장-곽노정 사장이 중심이었던 SK하이닉스의 리더 라인이 곽노정-김주선 사장 체제로 변경, 세대교체를 이룬 것이다.

◇AI인프라-HBM비즈니스 조직 신설

7일 SK하이닉스는 이사회 보고를 거쳐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AI인프라(infra) 조직 신설이다. AI infra 산하에 지금까지 흩어져 있던 HBM 역량과 기능을 결집한 HBM비즈니스(Business)가 신설된다. 또 AI infra 산하에는 기존 GSM(Global Sales & Marketing)조직도 들어간다.

올해 HBM 선두기업으로 이미지를 확실히 굳힌 만큼, HBM 사업에 보다 강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조직을 새롭게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도전적인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당사는 다운턴(불황) 위기를 이겨내면서 HBM을 중심으로 AI 메모리를 선도하는 기술 경쟁력을 시장에서 확고하게 인정받았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회사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을 한층 공고히 하는 한편 고객 요구와 기술 트렌드에 부합하는 혁신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HBM 고객사를 일찌감치 확보해 경쟁사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었다. SK하이닉스는 HBM 최신 제품인 HBM3 개발 속도가 경쟁사 대비 가장 빨랐고 이 덕에 가장 먼저 HBM3를 양산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 단독 공급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내년 상반기 양산에 들어갈 차세대 HBM3E도 엔비디아에 계속 공급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주선 사장으로 '세대교체'
AI인프라 담당 김주선 사장

AI Infra 조직의 수장에는 김주선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해 올랐다. 이번 인사로 SK하이닉스는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서 전체 사업을 총괄하고 김 사장이 주요 사업인 HBM 분야를 책임지는 구조로 재편됐다. 기존 대외협력 업무를 맡고 있는 김동섭 사장도 유임되면서 SK하이닉스 내 사장은 이제 3명이 됐다.

무엇보다 SK하이닉스의 도약 기반이 돼주고 있는 주요 사업 HBM의 총괄 수장을 김 사장에게 맡겼다는 데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 앞으로 SK하이닉스 내 김 사장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불황에 유례없는 규모의 적자를 냈으나 HBM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메모리 제조사로서 입지를 넓혔기 때문에 HBM 사업 자체가 SK하이닉스에는 매우 특별하다.

SK하이닉스는 또 낸드(NAND)와 솔루션(Solution)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N-S Committee'를 신설했다. 이 조직은 낸드, 솔루션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이와 함께 미래 선행기술과 기존 양산기술 조직 간 유기적인 협업을 주도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CEO 직속으로 '기반기술센터'도 신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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