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삼성' 잡은 오로스테크, 확장시계 빨라진다 SK하이닉스 100% 편중 벗어나 삼성 HBM 라인, 창신메모리 공급선 확보
조영갑 기자공개 2023-12-18 14:14:07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계측검사 장비 전문기업인 '오로스테크놀로지(오로스테크)'의 확장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반도체 다운사이클 불황 속에서도 신규 거래처 발굴에 영업력을 집중한 결과 메모리 시장에서 유의미한 매출액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주거래처였던 SK하이닉스 외에 삼성전자 HBM 라인에 입고를 시작했고, 중국 주요 메모리 메이커의 프론트엔드(전공정)에도 파이프라인을 마련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로스테크는 최근 삼성전자 HBM(고대역폭메모리) 양산라인에 자사의 오버레이 계측장비 일부를 입고하면서 매출액 인식을 시작했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 내 일부 건물을 인수해 양산을 시작한 HBM 라인에 웨이퍼 뒤틀림(Warpage) 계측검사 장비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5세대 HBM인 HBM3E 제조 라인으로 파악된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계에서는 오로스테크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로스테크는 그동안 SK하이닉스와 주로 거래를 진행하면서 사세를 확장해 왔다.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낸드 라인에 오버레이 계측 장비를 공급하면서 총 매출의 대부분을 벌어들였다. 2020년 3분기 말의 경우 총 매출의 98.7% 수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021년 2월 상장 이후 '매출처 편중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영업력을 집중한 결과 지난해를 기점으로 고객사군이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오로스테크의 주요 품목인 오버레이(Overlay) 계측 장비는 반도체 공정상 회로패턴이 수없이 적층 되는 과정에서 하부 패턴과 상부 패턴 간의 정렬상태를 정밀하게 계측하는 디바이스다. 최근 고사양 메모리, 비메모리 등 미세화 공정이 고도화되면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사 KLA텐코가 이 부문의 경쟁사다.
시장에서는 특히 국내 양대 메모리 메이커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양쪽에 거래선을 텄다는 점에서 오로스테크의 '리레이팅(가치재평가)'이 시작됐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HBM 시장 개화에 따라 오버레이 계측기의 수요도 크게 늘 수 있다는 논지다. 한 증권사는 관련 리포트를 통해 장기적으로 '5000억원 시총'을 거론하기도 했다.
눈에 띄는 점은 프론트엔드(전공정) 영역에 머물러 있던 검사계측 스피어를 백엔드 단으로도 확장했다는 점이다. 이번 삼성전자에 공급한 물량 역시 패키징된 웨이퍼의 뒤틀림 등을 검사하는 장비로, 오로스테크는 이번 공급을 계기로 백엔드 영역의 매출 비중을 15%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미 2분기 이후 삼성전자향 공급계약도 약 100억원 가량 확보된 상황이다.
중화권 메모리 시장으로의 확장도 특기할 만하다. 업계에 따르면 오로스테크는 이미 2곳 가량의 중국 거래선을 확보했다. 지난해 12월 111억원 가량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창신메모리(Changxin Memory Technologies, Inc.)도 이중 하나다. 창신메모리는 중국 주요 D램 메이커로, 한때 약 19조원의 상장 기업가치가 거론된 회사다. 현재는 IPO 일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중국 메이커들은 프론트엔드 영역에서 노광(포토그래피) 관련 검사 시스템 내재화율이 떨어져 오로스테크가 해당 영역의 검사계측 시장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과의 반도체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반도체 업계가 '내수 중심'을 부르짖고 있으나 노광 관련 검사계측 장비의 내재화율이 10% 이하에 머물러 불가피하게 한국산 장비를 쓸 수 밖에 없다는 전언이다. 오로스테크 내부에서는 중국 관련 매출이 최대 총매출 대비 5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로스테크 관계자는 "노광 관련 검사장비 분야의 중국 국산화율이 부진한 상황이라 오로스테크가 중국 시장에서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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