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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 삼성물산 신용보강으로 2000억 조달 공사비 납부에 사용 예정, 2조 넘어선 신용제공액 눈길

이재빈 기자공개 2023-12-14 09:34:4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3주구 재건축이 삼성물산의 신용보강으로 200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착공 이후 9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 분양 시기가 미정이기 때문에 기성 지불을 위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달로 삼성물산의 신용보강 제공액은 2조원을 돌파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2000억원을 조달했다.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대출이 실행된 시점은 10월 30일이다. KB증권은 해당 대출채권을 특수목적법인(SPC) '뉴스타반포3제일차유동화전문(유)'이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인수하는 구조를 짰다. 채권양도계약은 지난달 체결됐고 양수대금 지급일은 12월 6일로 구성됐다. 대출만기는 2026년 9월 30일이다.

반포3주구 재건축은 서초구 반포본동 1109번지 일원에 2091가구, 17개동 규모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합은 2020년 5월 30일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부동산 PF 자금조달이 어려운 연말임에도 대규모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삼성물산의 신용보강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물산이 대출원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약정하고 이자 지급의무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신용을 보강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번에 발행된 ABS는 삼성물산의 회사채 신용등급과 같은 'AA+/안정적'을 부여받았다.

이번 조달로 반포3주구 조합의 조달 규모는 총 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앞서 조합은 NH투자증권 주관으로 2021년 5월 4000억원, 같은해 10월 1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해당 자금의 대출 만기는 각각 2025년 5월 31일과 11월 1일이다.

조달된 자금은 삼성물산에 공사비로 지급된다. 해당 사업장은 지난 3월 착공한 상태지만 아직 분양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이로 인해 기성 납부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 외부조달밖에 없는 처지다. 3분기말 기준 반포3주구 기본도급액은 9369억원이고 완성공사액은 884억원, 계약잔액은 8485억원 등이다.

삼성물산의 재건축·재개발 신용보강 제공 규모는 2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물산의 기존 신용보강 제공 규모가 이미 1조8271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당시 기준으로 사업지별 신용보강 규모는 △반포3주구 5000억원 △이문1구역 4350억원 △온천4구역 3100억원 △신반포15차 2500억원 △거제2구역 2191억원 △권선6구역 1130억원 등이다.

PF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도 알짜 사업지로 분류되는 서초 사업장이기 때문에 분양 일정 없이도 조달이 가능했다"며 "국내 건설사 중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삼성물산이 신용을 보강한 점도 조달 성공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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