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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원동력' 삼성물산, 기분양 사업장 자금조달 '착착' 이문1·온천4구역 5050억 규모 유동화증권 발행, 주관사에 KB증권

전기룡 기자공개 2023-12-07 13:03:0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신용보강하고 있던 사업장들이 자금 조달을 마쳤다. 규모가 상당했지만 대부분 분양일정을 마무리한 사업장들이라 원활한 조달이 가능했다. 삼성물산이 지닌 업계 최고 수준의 'AA+/안정적' 신용등급도 차질없이 조달에 성공한 원동력으로 꼽힌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서울 이문1구역(래미안 라그란데)'과 '부산 온천4구역(래미안 포레스티지)'이 최근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차주로는 각 사업을 추진해온 정비사업조합들이 이름을 올렸다. KB증권이 두 개 사업장의 조달 과정을 모두 주관한 게 눈에 띈다.

조달 규모는 이문1구역(1750억원)과 온천4구역(3300억원)을 합쳐 5050억원에 달했다. 이를 위해 이문1구역에는 '뉴스타이문1제이차유동화전문', 온천4구역에는 '케이비온천4유동화전문'이라는 이름의 유동화회사가 설립됐다. 두 유동화계획 모두 4% 후반대의 금리가 책정됐다.

기분양 사업장이라는 점이 대규모 조달이 가능했던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문1구역은 올 8월 이뤄진 일반분양에서 468가구 모집에 3만7024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79.1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온천4구역도 2022년 1월 일반분양 당시 58.9대 1이라는 경쟁률로 완판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물산이 신용보강한 점도 주효하게 작용했다. AA+ 등급에 안정적 아웃룩을 보유한 삼성물산이 대출원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하자 유동화증권도 'AA+(sf)' 등급을 받았다. 주요 시공사 가운데 AA급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DL이앤씨와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정도다.

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KB증권과의 기조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KB증권은 우량 사업장 위주로 자금을 조달한 이후 셀다운(Sell-down, 단기 보유 후 매각)을 적극 수행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신용보강 덕에 KB증권으로서도 적극적인 주관이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조달한 금액은 모두 두 사업장의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 분양 이후 본궤도에 오른 사업장들인 만큼 시설자금이나 영압양수자금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온전히 공사비로만 투입된다.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도 채무상환 혹은 타법인증권 취득 목적의 자금 조달이 아니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기에 가능했다. 이문1구역의 조달 시점 공정률은 38.17%다. 최초 계획안(38.74%)과 큰 차이가 없다. 같은 기간 온천4구역의 공정률은 계획안과 동일한 수준인 60.8%다. 특히 온천4구역의 연초 공정률이 32.9%였다는 점에 미루어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이문1구역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257-42 일원에 지하 5층~지상 27층, 39개동, 3069가구(임대 541가구 포함)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이 2009년 수주해 2021년 첫 삽을 떴다. 한때 조합장 교체 문제로 지연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금은 일단락됐다.

온천4구역의 경우 삼성물산이 2018년 도급계약을 체결한 사업장이다. 모집공고문 기준으로 부산 동래구 온천동 100-13 일원에 지하 6층~지상 35층, 36개동, 4043가구(임대 220가구 포함) 규모의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분양을 6개월여 앞두고 기초공사에 착수해 2024년 9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분양일정을 소화한 사업장들인 데다 AA+등급의 삼성물산이 신용보강을 제공해 순탄한 조달이 가능했다"며 "한때 소송으로 잡음이 불거지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으나 모두 합의 및 종결 결정을 받아 향후 일정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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