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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BGF푸드, 3년 연속 적자...'투자·원재료' 부담 가중⑤매출 늘었지만 영업손실 지속, BGF리테일 출자 받아 자금 수혈

박규석 기자공개 2023-12-22 08:32:13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8일 14: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그룹의 식품 제조기업 BGF푸드가 수년째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마다 매출은 늘고 있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재무건전성 지표들도 하락한 상태다.

모회사 BGF리테일 또한 BGF푸드에 자금 수혈을 지속 중이다. 추가 출자를 단행하며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BGF푸드가 편의점 브랜드 CU에 공급되는 '즉석식품'의 제조 등을 담당하는 만큼 BGF리테일에 있어 사업적으로 중요한 계열사 중 하나다.

◇원재료 가격 상승 속 '납품단가' 방어 집중

BGF푸드는 2008년 1월에 설립된 식품 제조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납입 자본금은 335억원 규모며 BGF리테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 내 역할은 편의점 CU에 공급하는 즉석식품의 제조 등이다. 이에 CU의 운영을 책임지는 BGF리테일을 통해 연간 매출의 90% 수준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BGF푸드의 매출은 2018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2020년 이후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1인 식사, 물가 상승에 따른 도시락 수요 증가 등의 영향이 컸다. 실제 BGF의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960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선 112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에는 1439억원을 거둬들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익 창출력 측면에서는 매출 증가 폭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2019년부터 순손실이 지속된 가운데 2020년 이후로는 영업손실도 계속됐기 때문이다. 적자 폭이 가장 컸던 시기는 2020년으로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96억원과 127억원이었다.

BGF푸드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원인 중 하나는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이다. 2020년 이후 즉석식품 제조에 필요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증가하면서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재고자산 매입과 재고자산 변동의 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통해 일정 수준 가늠할 수 있다. 손실 폭이 가장 컸던 2020년의 경우 재고자산 매입과 재고자산 변동의 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2%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용역비와 운반비, 감가상각비 등도 영향을 미쳤다. 용역비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0.8%에서 2020년 25.6%까지 늘었다. 운반비는 1.6%에서 3.4%로 상승했고 감가상각비 또한 1.8%에서 3.2%까지 올랐다.

결과적으로 원재료 부담 등을 해소하기 위해 제품의 납품단가를 높여야 하나 BGF푸드는 이를 최소화하려 힘쓴 것으로 풀이된다.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원재료 가격 인상분 등을 최소한으로 납품단가에 적용했다는 얘기다.

실제 BGF푸드는 2020년 이후 생산공정 소인화와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납품가 인상 억제에 힘썼다. 아울러 납품가를 올리더라도 상품 다변화와 리뉴얼 등의 품질 개선이 선행하는 구조를 유지했다.

◇투자부담 완화…재무건전성 회복세

BGF푸드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요인 중 하나는 생산시설 투자 부담이다. BGF푸드는 2018년 편의점 간편식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이후 2020년 3월 진천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초기 투자에 다른 감가상각비와 금융비용, 운영 효율화를 위한 비용 등이 발생했고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순손실이 발생했다. 실제 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 등)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3.4%와 3.7%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생산시설 운영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지난해의 경우 3.2%로 소폭 하락했다. BGF푸드는 관련 비용이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만큼 올해는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차입금에 대한 부담도 줄어든 상황이다. 투자 비용 등의 영향으로 BGF푸드의 순차입금은 2018년 말에 22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증가해 2020년에는 276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이듬해 263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며 작년 말에는 15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일부 차입금에 대한 상환이 이뤄져 관련 규모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 BGF리테일 또한 추가 출자를 통해 BGF푸드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했다. 2020년부터 작년까지 BGF푸드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의 자금 수혈을 단행했다. 세부적으로는 2020년 11월에 20억원을 투입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3월과 8월에 30억원과 110억원을 지원했다.

BGF푸드 관계자는 "BGF푸드는 국가 차원의 물가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납품가 인상 등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며 "재무건전성의 경우 올해 차입금을 일부 상환했고 향후 영업활동 기반의 수익 창출을 통해 건전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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