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On the move]해외로 뻗는 두산로보틱스, 유럽법인 설립 준비 본격화유럽법인장 신규 채용…M&A, 생산시설 조성 등 해외사업 강화

임한솔 기자공개 2023-12-20 08:33:17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8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로보틱스가 협동로봇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2015년 두산그룹 자회사로 설립된 뒤 약 3년 만인 2018년 첫 협동로봇 M시리즈의 개발을 완료했다. 로봇을 구성하는 6개 축 전체에 관절힘센서(토크센서)를 탑재해 정밀한 힘 제어를 가능케 한 제품이다.

로봇 개발을 마친 두산로보틱스는 본격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처음 로봇을 선보인 2018년부터 매출 창출이 시작됐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은 수요를 찾은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로보틱스 감사보고서상 지역별 매출이 공개된 건 2020년부터다. 당시 두산로보틱스 국내 매출이 약 66억원이었던 반면 해외 매출은 136억원에 이르렀다. 이후 꾸준한 성장이 이뤄져 2022년에는 국내 매출 142억원, 해외 매출 30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들어서는 해외 매출이 다소 주춤했다. 1~3분기 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 105억원에서 187억원으로 올라선 반면 해외 매출은 203억원에서 175억원으로 내려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 지역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외 로봇 수요가 일시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자료=두산로보틱스 사업보고서)

하지만 장기적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두산로보틱스의 기조는 그대로다.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향후에도 해외 매출의 성장성이 국내보다 더 높을 수밖에 없어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이 전체 협동로봇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인건비가 비싼 지역 위주로 협동로봇 침투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해외사업 확대 전략의 첫걸음은 현지 법인 설립이다. 두산로보틱스는 2022년 미국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장차 유럽, 일본, 동남아 등에 글로벌 영업활동을 위한 해외거점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진출하는 곳은 역시 유럽이다. 유럽 경제의 중심지인 독일에 2024년 신규 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유럽 법인을 담당할 인물은 외부에서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두산로보틱스는 12월 들어 유럽 법인장을 새로 모집하기 시작했다. 유럽 법인 설립, 유럽 판매채널 발굴 및 파트너십 구축, 경쟁사 및 시장 분석 등을 맡기기 위해서다. 로봇업계 경험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해외 법인을 설립해본 사람을 우대한다. 지원자는 2024년 1월 채용 마지막 절차인 회장단 면접을 거칠 예정이다. 이르면 2024년 1분기 유럽 법인 설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해외 법인은 장차 두산로보틱스의 생산 기반을 확장하는 역할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원 공장에서 협동로봇을 생산하는 두산로보틱스는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생산시설 조성에 들어간다. 먼저 북미에 투자한 뒤 2026년 유럽과 아시아에서 생산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가 추진하는 로봇기업 인수합병(M&A) 역시 해외에서 이뤄질 공산이 크다. 회사는 자율주행로봇(AMR), 인공지능(AI), 팔레타이저(물품 적재) 등의 분야에서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유럽 등지의 업체들과 꾸준히 접촉하며 M&A 기회를 탐색하는 중이다.

법인 설립, 생산시설 조성, 인수합병 등의 해외사업들을 진행하기 위한 예산은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따른 공모로 이미 마련했다. 2026년까지 M&A에 2850억원, 해외 생산시설에 180억원, 해외 법인 설립에 119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전체 공모자금 4162억원 중 대부분이 해외사업 확대에 쓰이는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