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Tracking]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정보 '접근·투명성' 확대①그룹편입 후 '사업·투자' 로드맵 제시, 웹캐스팅 도입…자료 일부도 공개
박규석 기자공개 2023-12-22 08:34:10
[편집자주]
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3:0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롯데그룹 편입 후 IR(Investor Relations) 기능을 점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투자자에게 공개되는 IR 자료의 접근성과 투명성 등을 높여 자본시장과의 소통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이러한 변화는 그룹이 추진 중인 시장 소통 강화와 맞물린다. 지난해 7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자본시장에서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와 시장에서 원하는 성장과 수익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달라"며 기업가치를 염두에 둔 시장 평가를 언급하기도 했다.
◇분기단위로 개편된 IR 자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1987년 설립된 덕산금속에서 출발했다. 이후 일진머티리얼즈로 사명을 변경했고 동박생산 사업을 중심으로 외형을 확장했다. 국내외 배터리 기업들과의 장기공급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한 게 성장의 토대가 됐다.
롯데그룹과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해 10월이다. 당시 롯데그룹은 화학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결정했다. 이후 기업결합신고 등의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됐고 올 3월에 잔금 납입이 완료, 롯데케미칼의 자회사(지분 53.3%)로 편입됐다. 같은 시기에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으며 지분 인수 등에는 총 2조7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그룹 편입 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서 눈에 띄게 바뀐 부분 중 하나는 IR 자료다. 과거에는 단순히 실적을 나열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현재는 사업 목표와 전망, 자금 조달 계획 등까지 공개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올 2분기 IR 자료부터 나타났다. 롯데그룹 편입이 마무리된 시기가 3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케미칼에 인수된 직후에 개편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IR 자료가 이전과 대비되는 부분은 동박시장 현황과 증설 계획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주력 사업 영역인 동박시장의 글로벌 현황과 전망 등을 주요 국가별로 정리해 IR 자료에 담았다. 회사의 강점인 하이엔드 동박의 수요와 성장성을 시장에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동시에 동박 증설 계획도 함께 담았다. 중장기적인 차원의 국가별 생산 규모와 향후 증설 규모, 투자금 등을 제시했다. 특히 3분기에는 증설 목표와 더불어 자금 조달 계획까지 추가로 공개했다.
생산시설 확충에 들어갈 3조4000억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부 현금과 영업현금흐름, 차입금 등을 활용하는 게 골자였다. 부채비율의 경우 오는 2028년까지 100% 이하로 유지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올 3분기 IR 자료에서는 차세대 제품 포트폴리오 개발에 대한 방향성도 함께 녹였다. 고체전해질과 실리콘 복합 음극활물질, LFP 양극활물질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대한 정보가 담겼다. 관련 내용의 경우 2분기까지는 없었던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직전 IR 이후 3개월 만에 새로운 정보가 추가된 셈이다.
◇공개대상 '기관·애널→일반주주'로 확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IR 자료에 사업과 재무, 투자 등의 계획을 담아내는 동시에 관련 정보의 접근성도 높였다. 기관투자자 등 소수를 위한 IR이 아닌 일반주주 또는 예비 투자자도 회사의 계획과 목표를 공유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실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그룹 편입이 마무리된 직후인 올 2분기 IR부터 공개 대상을 확대했다. 1분기까지는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했지만 올 2분기부터는 일반 주주와 주주 외 일반인까지 범위를 넓혔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기본 정보도 공개 범위가 확장됐다. 과거에도 자체적인 IR홈페이지가 존재했으나 회사개요와 재무 분석자료, 감사보고서 등의 한정된 내용만 담겼다. 사실상 형식적인 IR 홈페이지였다는 게 업계 평가다.
현재는 이사회 구성과 주주정보 등이 추가로 공개되는 동시에 컨퍼런스 콜(Conference call) 녹음 자료까지 게재되고 있다. 컨퍼런스 콜 등과 같은 음성 또는 영상 파일은 재계 상위 기업집단에서 자주 활용하는 방법이다. 투자자 신뢰와 투명성 제고라는 강점이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IR 관계자는 "롯데그룹 인수 후 IR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단순히 실적발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사주관 IR 진행과 웹캐스팅 도입, 동박산업 전망 등을 IR 자료에 기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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